나, 오늘부터 그냥 잭

나, 오늘부터 그냥 잭 ㅣ 마음이 자라는 나무 26
케이트 스콧 지음, 정진희 그림, 이계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8월

중학교 1학년인 잭은

거듭되는 전학이라는 상황에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이사를 하고 나면 우선 정보를 모은 후

그 정보를 바탕으로 무리없이 어울릴 수 있는 누군가를 연기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 진짜 모습으로 어울리고 싶은 아이가 있다!!!

잭이 이런 선택을 하는 바탕에는

거듭되는 전학이라는 상황도 있지만

나 때문에 아빠가 떠나버렸다는 자책의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상대방이 원하는 나를 연기했던 것이 아닐까?

이 문제는 잭이 아이이기 때문은 아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온전한 나로 지낼 수 없는 순간을 끊임없이 마주하게 되고

그 상황들이

반복 유지될 경우

큰 스트레스가 된다.

그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어른들도 잭의 이야기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잭의 주변에서 인상적이였던 인물은

학교 선생님이였다.

존재감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주의깊게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에피소드가

곳곳에서 나온다.

아이에게 마음이 맞는 친구도 중요하지만 좋은 어른이

곁에 있다는 건, 정말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잭의 원픽, 타일러.

아니 타일러의 원픽이 잭이였던 걸까?

여튼 타일러의 대응도 인상적이였다.

문제 상황이 있을 때

피하는 것만이 아니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성의'라는 것이 필요한 순간들에 대해

생각하게 해줬다고나 할까?

아이들이 너무 사려깊어지면 안타깝다.

아이들을 아이들처럼 지낼 수 있게 하는 건 어른들의 몫이지만....

뭐 그 순간을 살아내는 것도

아이로서의 몫이기도 하니까.

잭이 이젠 편안한 하루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학교 가기 싫은 날

학교 가기 싫은 날 - 까칠한 열네 살을 위한 토닥토닥 책 처방전
권희린 지음 / 생각학교 / 2019년 8월

글감찾기에서 학교 가기 싫은 날 제목을 타이핑하자

주르륵, 10권 이상의 책이 올라온다.

정말 학교 가기 싫은 애들 많은 가보다 ㅎㅎㅎ

대부분의 사회에서

아이들은 모두 학교에 가야한다.

그런데 이렇게들 가기 싫어한다.

과거 학생이였던 어른들도 학생일 때 학교를 가기 싫어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서는 가야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이렇게 책까지 내면서 ㅎㅎㅎㅎ

나도 가기 싫었지만... 이라고 말하면서.

딱 열네살. 중학생이 된 학생들을 타켓으로 한 카피가 있기는 하지만

초등, 중등, 고등까지의 학교 가기 싫은 학생 뿐 아니라

그런 학생들 주변의 부모님들 선생님들도

한번쯤 읽어보고 참고하기에 좋을 책이다.

제목 그대로 학교 가기 싫을 때에 대해서는

3장에서 다루고 있다.

스스로의 감정에 휘둘릴 때, 가족,친구와의 문제, 막막한 미래가 힘들 때

에 대해서도 다양한 책들을 소개하며

공감을 통해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꽤나 충실하게 소개해주고 있어서

막상 소개한 책을 안 읽어도 되겠는걸 싶은 생각이 드는 건 부작용일려나? @@;;;

하지만 같은 책을 읽어도 어떤 포인트를 중심으로 읽는지에 따라 다른 독서가 되기도 하니까

읽어나가는 방향을 잡는 차원에서 읽어보고 해당 책을 읽는 게 좋겠다. 는 생각도 들기는 했다.

책을 읽을 당사자보다 추천해줄 사람 입장에서는 꼭 읽고 추천 방향을 잡아주는 게 좋겠다.

그림책에서 영화까지 다양하게 추천하고 있어서

학생의 입장이 아닌 하루하루 삶을 영위하며 힘겨워지고

누군가의 목소리가 필요할 때도 도움받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래도 본격적으로

출근하기 싫은 날, 살림하기 싫은 날, 눈 뜨기 싫은 날...

같은 제목으로 책을 추천한다면 어떤 책들을 추천하시려나 궁금하기는 하다.

미래인을 위한 테크놀로지 교양

미래인을 위한 테크놀로지 교양 - 블록체인, 인공지능, 공유경제 등 IT 핵심 엔진 8가지
류한석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9년 8월

힝~ 어려워 어려워 ㅠ.ㅜ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데

왜 난 어려울까 ㅠ.ㅜ

대략대략 따라가며 읽기는 하는데

완전히 이해했다는 느낌이 안든다. ㅠ.ㅜ

그런가부다... 정도?

나라는 개인이 이런 테크놀로지적인 이해도가 너무 낮은가보다.

블록체인,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와 드론, 사이버 위험과 보안, 공유경제

이렇게 8개의 파트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미래인을 위한 이라는 제목이지만

설명하고 있는 것들 대부분이

이미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이야기 되어 지고 있어서

현대인을 위한 ... 이라고 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과거와 현재과 현격하게 다른 사회를 만들어냈듯

미래도 지금 우리가 아는 모습과는 꽤나 많이 달라질 것이다.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상상하는가에 따라

현재의 내가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나가는 것이 달라질텐데

최근 대두되는 많은 테크놀로지상의 발전 모습을

외면하고 있었다.

내가 메인으로 사용하게 될 기술들이 아니라는 생각도 있고...

그러다보니 오히려 반발심 같은 것이 있기도 하다.

약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하지만 저자의 맺음말처럼

이해하지 못한 채 변화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이해하는 존재가 된다는 건 중요한 것 같다.

그러면 최소한 근거없는 반발심은 없앨 수 있을 듯.

먼 미래도 아니다.

지금 우리 옆에 있는 개념들이고

하나둘 꽤나 실생활에 가깝게 들어와있다.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대략적인 감을 잡기 위해서라도 한번쯤은 읽어두면 좋을 책이다.

킬링필드, 어느 캄보디아 딸의 기억

킬링필드, 어느 캄보디아 딸의 기억
로웅 웅 지음, 이승숙 외 옮김 / 평화를품은책 / 2019년 8월

인간은 왜 인간에게 잔혹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걸 안다면, 그럴 수 없을텐데.

지은이 로웅 웅은 다섯 살이 되던 해

크메르루주가 프놈펜을 장악한 후

농촌으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

그 시기

저자 스스로도굶주림과 죽음에 공포에 시달릴 뿐 아니라

부모님과 두 자매의 죽음을 지켜봐야했다.

뿐만 아니라 이후 이시기에 친적들 20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1975년에서 1979년까지

크메르루주는 캄보디아 전 인구의 거의 4분의 1에 이르는

캄보디아인들을 처형, 기아, 질병과 강제노동으로 죽음에 몰아넣었다.

크메르루주는 인간이 어쩌지 못할 재난의 이름이 아니다.

괴물의 이름이 아니다.

특정한 사상을 중심으로 하는 인간 권력 집단의 이름일 뿐이다.

구성원들도 인간일 뿐이였는데...

무엇을 원하면 인간은 인간에게 쉽게 잔혹해지는가...

지독한 기억을 되새기는 것은

작가에게 쉽지 않은 과정이였을 것이다.

작가 말대로 아이라서 상처가 깊지 않은 것은 아니였으니까.

하지만 글을 마무리함으로서 스스로가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고 하니 다행이다.

그리고, 그 작업의 결과물을 통해

인간의 잔혹함과

고통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값진 경험을 선사해줬다는 점에서도

감사하다.

그와 함께 어린 소녀의 용기를 보며 인간의 가치를 떠올리게 되는 건

또 아이러니다.

혐오스러운 인간의 만행 속에서

강인함과 용기를 보여주는 것은 또 인간이라는 아이러니.

인간은 인간을 통해 결국 무엇을 이루게 될까?

나의 삶이라는 책

나의 삶이라는 책
알렉산다르 헤몬 지음, 이동교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8월

저자 알렉산다르 헤몬은 사라예보에서 태어났다.

27세에 미국 시카고에 방문했을 때

고국에서 발발한 내전으로

의도치않게 시카고에 체류하게 된다.

전쟁난민. 이 되어 버린 것이다.

다양한 일을 하며 시카고에서의 삶을 꾸려가던 저자는

3년여의 시간이 흐른 후

다양한 산문과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프리스턴대학교 문창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처음에 저자의 삶에서 눈에 들어왔던 것은

타자로 살아가는 부분이 아니라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였다.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인정받고

관련학과의 교수로 일할 정도로 성취를 이루웠다니.

꽤나 성공적인 삶이 아닌가.

라고 생각했다.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잘 이루어냈잖아.

이런 생각은 저자의 "나의 삶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조금 미묘하게 비틀렸다.

삶의 순간마다

일상의 한 부분마다

나, 우리, 그들, 경계와 다름에 대한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생활은 미묘한 균열과 불안정을 안고가는 삶이로구나 싶었다.

노골적으로 불편과 불안을 토로하는 책은 아니다.

그저 저자의 삶의 단계 단계를 서술하고 있는데

그 바닥에

다름, 경계에 대한 인식이 흐르고 있다.

제목 그대로 저자의 삶이 담긴 책이다.

그리고 저자의 삶은 때로는 그들, 때로는 그들 속의 우리였다.

가끔은 이렇게 짐작하기 어려운 누군가의 삶을

책으로 접하는 것이 사치? 같을 때가 있다.

읽는다고 알아질까 싶으면서

괜히 조금은 알게 되었다는 잘못된 자만 같은 것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이런 것을 경계하며

나와 다른 삶에 대한

태도를 만들어 가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