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이라는 책
알렉산다르 헤몬 지음, 이동교 옮김 / 은행나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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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알렉산다르 헤몬은 사라예보에서 태어났다.

27세에 미국 시카고에 방문했을 때

고국에서 발발한 내전으로

의도치않게 시카고에 체류하게 된다.

전쟁난민. 이 되어 버린 것이다.

다양한 일을 하며 시카고에서의 삶을 꾸려가던 저자는

3년여의 시간이 흐른 후

다양한 산문과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프리스턴대학교 문창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처음에 저자의 삶에서 눈에 들어왔던 것은

타자로 살아가는 부분이 아니라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였다.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인정받고

관련학과의 교수로 일할 정도로 성취를 이루웠다니.

꽤나 성공적인 삶이 아닌가.

라고 생각했다.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잘 이루어냈잖아.

이런 생각은 저자의 "나의 삶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조금 미묘하게 비틀렸다.

삶의 순간마다

일상의 한 부분마다

나, 우리, 그들, 경계와 다름에 대한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생활은 미묘한 균열과 불안정을 안고가는 삶이로구나 싶었다.

노골적으로 불편과 불안을 토로하는 책은 아니다.

그저 저자의 삶의 단계 단계를 서술하고 있는데

그 바닥에

다름, 경계에 대한 인식이 흐르고 있다.

제목 그대로 저자의 삶이 담긴 책이다.

그리고 저자의 삶은 때로는 그들, 때로는 그들 속의 우리였다.

가끔은 이렇게 짐작하기 어려운 누군가의 삶을

책으로 접하는 것이 사치? 같을 때가 있다.

읽는다고 알아질까 싶으면서

괜히 조금은 알게 되었다는 잘못된 자만 같은 것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이런 것을 경계하며

나와 다른 삶에 대한

태도를 만들어 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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