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 타운
장세아 지음 / 북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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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심리 상담사 지수는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집안으로 무차별적으로 밀고 들어왔던 폭행으로 인해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알코올 중독에 빠져 있다. 친구가 운영하는 요가학원에서 지내다가 수강자에게 여성 전용 타운하우스 '세이프 타운'을 소개받는다.

외부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는 세이프 타운에서 지수는 안정감을 되찾는다. 입주 환영을 빌미로 나갔던 동네 술집에서 지수는 계속 멀리해왔던 술을 입에 대고 만다. 세이프 타운의 자신의 집에서 정신을 되찾은 지수는 술집에서 자신에게 말을 걸었던 남자가 숨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세이프 타운 입주민들이 서로의 상처에 공동으로 보복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지수를 고통스럽게 했던 남여에 대한 보복도 진행되는데...

여기까지는 꽤 신나게 읽었다.

그리고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멋진데라고 생각하기도 한 거 같다.

사적 보복이라는 거, 피해자보다 가해자를 편드는 것 같은 사건을 볼 때마다

어쩔 수 없지 않나? 라고 생각하곤 했으니까

그런데 사람은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도 있지만

가해자가 되는 순간도 온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던 순간이라도 어느 순간 누군가를 상처입힐 수도 있으니까

그러면 어떻하지?

사과할 수도 없고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꽤나 예민한 이야기라서 실질적인 결말을 읽고 싶기도 했는데

굉장히 장르물적인 결말이 나오고 말았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이 장르물적인 결말이 사실상 현실적인 결말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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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인간
신은영 지음 / 자상한시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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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필요한 인간을 무료로 빌려주는 사이트가 있데.

온라인에서 도는 소문에 이끌려 찾아들어간 사이트에서 필요한 사람을 주문했다.

일터에서 돌아와 다시 집으로 출근하는 삶을 살던 워킹맘은 아들에게 들은 렌탈 사이트에서 '아내'를 주문한다. 가사일을 완벽하게 해주는 그녀 덕에 숨을 돌릴 수가 있게 되자 택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해외 지사 근무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아내를 맞이한 여성의 기쁨이 너무 생생하게 전해져서 나도 덩달아 기쁘고 즐거워졌다.

술에 취해 돌아온 부부에게 저녁식사를 강요하는 렌탈 아내의 태도가 좀 찝찝했지만

뭐, 이정도야, 문제될 게 뭐람? 이라며 읽어나갔다.

남편은 어느날 그만둬버린 배달일을 할 사람을 주문한다.

일당백. 식당에서 내가 없어도 상관없을만큼 일 잘하는 사람이 왔다.

덩달아 손님까지 늘어서 행복 만땅이다.

뭐가 문제야??? 자리를 비워도 상관없을만큼 잘해주는 직원이라니. 너무 행복해보이는데?

학교도 학원도 가기 싫은 학생은 나 대신 살아줄 아바타를 주문한다.

학원을 안가도 학교를 안가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게 서운했지만

그 자유를 마음껏 즐겼다. 즐겼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도 나의 부재를 눈치채지 못하면서 내가 서서히 무너져 간다.

렌탈인간이 선사해준 해방감은 달콤하고, 삶의 질은 수직 상승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육체적인 고단함도 렌탈인간으로 극복한다.

노동의 대행이라고 생각했던 렌탈 서비스는 서서히 '존재의 대체'로 변질된다.

나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는 타인의 존재는 역설적으로 '나'라는 존재의 무의미함을 증명한다.

렌탈인간이 내 역할을 더 훌륭하게 수행할수록, 주변 사람들은 나의 부재를 느끼지 못하고, 결국 진짜 '나'는 설 자리를 잃어간다.

작품 안에서 스마트폰에 매달려있는 사람들에 대한 묘사가 자주 나온다. 작가는 알고리즘에 취향을 맡기고, AI에게 사고를 위임하며, 돈을 지불하고 감정 노동을 대신하게 하는 요즘의 끝에 렌탈인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거 였을까?

효율성이라는 이름 아래 대체하고 싶었던 노력과 고통들이 실은 '존재 증명' 이 였다고 이야기하는 걸까?

개인적으로는 고통스러운 노력들이 존재의 증명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서

동의할 수 없는 맥락이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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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 세계척학전집 4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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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매번 이번 사랑은 다를 거라고 생각하는데 결국 상처받는 방식은 같은 이유가 뭘까?

《세계척학전집 : 사랑은 오해다》에서는 반복되는 관계의 굴레를 정면으로 파헤친다.

저자 특유의 통찰력은 사랑의 낭만 껍데기를 가차 없이 벗겨내고, 그 아래 차갑고 정교한 구조를 드러낸다.

저자는 사랑을 감정으로 취급하지 않고, 하나의 거대한 메커니즘으로 규정한다. 진화생물학, 고전 철학, 그리고 현대 심리학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사랑을 시스템의 관점에서 해부한다.

왜 항상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는지, 왜 뜨거웠던 관계가 파국적 패턴으로 향하는지, 그 근원적인 이유를 개인의 도덕적 결함이나 매력의 부족에서 찾지 않고 인류라는 종에게 프로그래밍되어 온 생존과 번식의 패턴, 그리고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심리적 기제에서 그 답을 찾아낸다.

이러한 접근은 뜻밖의 자유로움을 맛보게 한다. 계속 쓰레기를 만나는 이유는 결국 내가 아닌가 자책하던 나에게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설계도에 내재된 보편적인 오류라는 선물에 나에 대한 자학을 멈출 수 있게 된다.

결국 우리는 사랑의 실체를 오해하고 있다. 우리는 내가 보고 싶은 대로 투사한 환영을 사랑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환상이 걷히면 상대의 실재를 마주하게 되고, 우리는 그것을 변했다고 비난하며 관계가 망가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랑이 허무하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거짓된 포장이 벗겨진 그 후 진짜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완벽한 이상형이라는 건 존재치않는다는 걸 인정하고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인정하고 그럼에도 사랑하겠다고 결심하는 것, 그것이 진짜 사랑의 시작이다.

매번 비슷한 사람을 만나 비슷하게 상처입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봐야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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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를 쓰는 시간 - 평범한 일상이 특별한 이야기가 되는 40일의 수업
정지우 지음 / 푸른숲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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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인공지능한테 시키면 뭐든 뚝딱 나온다는 세상에 글쓰기 수업은 끝없이 이어지고 글쓰기 관련 책도 끝없이 나온다. 왜일까?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타자기를 뚝딱 거리다가도 손글쓰의 사각거림이 문득 그리워지고

핸드폰으로 텍스트를 읽다가도 한장한장 종이를 넘기는 종이책이 읽고 싶어지는 그것들이랑 연결되는 거라고 짐작해본다.

10년 넘게 글쓰기 모임을 운영한 저자는 글은 어떻게 쓰기 시작하냐는 물음에 "나"에 대해 쓰기 시작하라고 제안한다.

제일 먼저 일기장과 에세이의 차이를 알려주면서 글쓰기의 원칙을 정리해준다.

단락으로 구성 - 문단의 조합으로 글 구성하기

'다'로 끝나는 문장 - 문어체

글의 앞뒤를 맞추는 완성도

꾸준히 변명하지 말고 쓰는 습관 만들기

글쓰기를 꾸준히 할 동력 찾기

2부에서는 40개의 글쓰기 소재를 따라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샘플글을 보고 참고할수도 있다.

그리고 작성한 글을 세상에 내보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글쓰기의 나아갈 방향은 소통, 연결로서 그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한다.

블로그, 브런치 등 글쓰기 위한 플랫폼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스레드 등의 SNS나 뉴스레터, 뉴스 기고, 공모전, 출판사 투고 등으로 각 매체별 특징과 차이점을 설명해준다.

거기에 추천하는 다른 방법은 글쓰기 모임. 꾸준함과 함께 피드백을 통한 성장까지 도모해볼수 있다.

(저자의 글쓰기모임에 관한 책을 추천)

글쓰기는 나를 마주하고, 내 삶을 돌아보며 나를 다독이는 작업이다.

40일의 여정을 따라가고 나면 정돈된 나와 함께 다음 걸음을 내딪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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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제가 가득한 제미나이 길라잡이
이승우 지음 / 정보문화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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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제미나이 길라잡이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기술적인 스펙을 나열하거나 이론적인 배경을 설명기보다 책을 펴는 순간 실행해 볼 수 있는 구체적인 ‘활용 레시피’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장점이다.

업무 이메일 작성, 복잡한 데이터 요약, 창의적인 콘텐츠 기획, 그리고 코드 생성에 이르기까지 업무 안에서 필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롬프트 예시를 수록했다. 단순히 질문과 결과 형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제미나이가 어떤 논리로 답변을 생성하는지, 그리고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떻게 질문을 수정해야 하는지를 단계별로 살펴볼 수 있다.

제미나이는 구글 워크스페이스와의 결합이라는 강력한 차별점이 있다. 구글 문서, 스프레드시트, 지메일등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수많은 이메일 속에서 핵심 내용을 추출해 보고서 초안을 만들고, 이를 다시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로 변환하는 하는 등 협업 도구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예제를 보여준다.

제미나이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를 생성하고 다룰 수 있다.

사진을 업로드하여 상황을 분석하거나, 복잡한 표 이미지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예제를 통해 편의성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AI들을 보면 볼수록 핵심은 프롬프트에 있다. 명령의 맥락을 설정하고, 출력의 형식을 지정하며, 페르소나를 부여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커스텀 프롬프트를 설계할 수 있는 내공을 갖추게 한다. 이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도구를 다루는 '근육'을 키워주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업무 퀄리티를 높이고 싶은 직장이나 학생들이 재미나이 사용량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 같다.

첫 입문자들도 제미나이의 재미를 빠르게 알아보는데 어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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