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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가족 - 비혼 싱글맘의 공동육아기
가노 쓰치 지음, 박소영 옮김 / 정은문고 / 2022년 2월
평점 :
1994년생인 가노 쓰치는 어릴 때 공동육아 생활을 하며 침몰가족이라고 칭했던 시기의 일을 졸업과제로 촬영하게 된다. 이 책은 다큐를 촬영하면서의 과정의 생각과 감정을 정리해둔 책이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꽤나 긍정적인 대안가족의 형태인데 왜 이렇게 부정적인 제목을 붙였을까 궁금했다. 본문 내용에 따르면 어느 정치인이 가족의 유대가 희미해지고 있는 일본에서 남자는 일하고 여자는 가정을 지키는 전통적인 가치관이 사라진다면 일본은 침몰하고 말거라는 전단을 배포하는 것을 읽은 공동육아 구성원들이 "그렇다면 우리는 침몰가족"이라며 함께 발간하던 소식지 이름을 '침몰가족'이라고 정했다고 한다.
가노 쓰치가 흔치않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어머니 호코의 과감한 선택이 시작점이다. 비록 의지나 사상을 관철시키기 위한 사회적 신념을 위한 선택이라기 보다는 생활을 위한 절박한 것에 가까웠다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그 이전에 쓰치의 아버지와 헤어지지 않거나 어머니 호코의 부모님의 도움을 받거나, 일반적으로 같은 처지의 여성들처럼 힘겹게 혼자 육아를 감당하는 선택지도 존재했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런 방향을 향하는 신념이 존재했었던 것은 분명하다.
호코는 거리에서 전단을 돌리며 쓰치를 함께 돌봐줄 사람들을 모집했다.
놀랍게도 쓰치와의 시간을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있었고
호코는 그들과 공동체를 이루어냈다.
서로서로의 돌봄 내용을 기록하는 노트를 이어쓰고
한번씩 모여서 쓰치의 육아방법에 대해 의논했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고 대안가족의 한 형태로 이야기 될 수 있는 방법이기는 하겠지만
지금의 우리 사회를 대입해봤을 때는 이런 일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과 불가능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내 개인의 불신이 너무 높은 걸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나와 같은 생각이 일반적이지 않을까 싶다.
어떤 사람을 만날지 알 수 없다는 불안감을 이겨내기는 굉장히 어렵지 않을까?
90년대의 도쿄는 지금과 얼마나 달랐던 걸까?
공동생활을 할 수 있는 건물을 찾아서 공동 주거 생활까지 했던 침몰가족은 초등학교 2학년이 끝나가던 시기에 끝났다. 그 후 어머니 둘과의 생활을 이어간 쓰치는 평범하게 대학까지 진학하게 되고 어릴 적 나와 함께 살았던 어른들과 그 때의 이야기가 궁금해 다큐를 만들게 된다.
그 때의 구성원들을 만나면서 평범하게 자라버린 자신에 대해 실망하면 어떻하나 걱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분명 흔치않은 환경이였지만 다름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는 환상과 한계가 느껴지는 장면이였다.
재미있는 이야기였기는 한데, 지금은 너무 판타지 같은 이야기가 되버린 것이 아닐까 하는 소감이 씁쓸하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