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토마토
캐롯 지음 / 문학테라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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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는 문체가 있듯이

만화에는 그림체가 다른 작품들과의 구분점 노릇하는 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답은 없고, 다만 선호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의 그림체는 내 타입은 아니였다.

음식만화라고 생각했는데

음식이 맛깔나게 그려지지 않았다.

가게 앞에 놓인 먼지 앉은 모형 음식같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한 편 한 편 읽어나가보니

나른나른한 이야기들에 어울리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여타의 음식 만화들처럼 반짝반짝이는 선명한 이미지들에 이 이야기들이

담겼다면... 이질적일 것 같다. 취향을 떠나 이야기에 어울리는 옷을 입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의 이야기인지, 아니면 상상의 이야기인지 느낌이 애매한 이야기들.

어떤 이야기이든 작가가 들어가지 않는 이야기가 있겠냐만은

그래도 이렇게 불투명 비닐마냥 다가오는 느낌도 흔치는 않겠다.

딱 선을 그어 떨어지지 않는 감정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한번쯤은 느껴보았을 그 감정들이지만

설명하기 어려웠던 순간들이 담겨있다.

그러고보면 삶은 계란이 떠오르는 제목 삶은 토마토가 정말 맞춤한 제목이구나 싶다.

야채도 아니고, 과일도 아닌 애매한 삶의 순간들.

작가분이 감정을 다루는데 강점이 있으신 분인가보다.

찾아보니 다음 연재작이 연애 감정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것도 분위기가 괜찮은 듯.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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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생존기 특서 청소년문학 7
손현주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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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떠나면 조금 더 공간적으로 편안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유혹이 있지만

번번히 그 생각을 꺾어버리고 마는 건 너무나 서울 친화적인 내 성향이다.

가까운 곳에 온갖 편의시설이 있고

이웃간에 가깝지 않아도 되는 서울이 나는 편하다.

아버지의 사정 때문에 양평으로 내려가는 게 죽기보다 싫었던 주인공의 마음이 너무 이해된다.

한 때 지인이 양평에서 살았던 적이 있다.

마당으로 멋돼지가 들어오고 전등이니, 지붕이니 직접 고치며 살고, 지병이던 피부병이 낫고 ...

무용담처럼 양평 생활의 신선함을 어필하다, 결국 서울로 컴백했다.

젊어서가 아니다.

한참 나이가 많으신 아는 분도 파주 쪽에서 살다가 서울로 컴백하셨다.

서울로 오니 오히려 정신 건강이 좋아지셨다고.

고향하면 따뜻한 시골 마을을 떠올리던 사람들이 아니라

서울이 고향인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거다.

고향을 떠나 낯선 지역에서 그것도 편의라는 측면에서는 전혀 편하지 않은 곳에서 적응하기란

나이 먹은 어른도 아닌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주인공 입장은 정말, 읽어가며 두 배의 감정이입을 불러

일으켰다.

이것저것 알려고 하고, 개인 공간 침입에 날을 세우면 안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공동체 가입이 무언 중 강요되는 생활들.

양평에서의 삶이 꽤나 구체적으로 그려지고

전원찬양적으로 흐르지 않는 것이 현실적이라 좋았다.

심지어는 지나치게 현실적이지 않은가 싶은 사고까지 벌어지니까.

시골생활이라는 것도

시골학교라는 것도

결국은 돈 많은 사람들이 살기 좋고

성적중심으로 판단하는 것은

서울이나 양평이나 다를 것 없다는 점이 곳곳에서 들어나는 것도 좋았다.

결국 공간이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누구인가

그와 어떤 관계를 맺는가가 정리해준다는 방향도 좋았다.

근데, 그래도, 뭔가 엔딩이 급 훈훈한 느낌인데????

흐흐흐흐.

아! 요즘 애들은 유튜브로 검색한다더라 하는 말은 계속 들었지만

진짜 유튜브로 검색하는 요즘 아이를 만난 작품은 이게 처음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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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달리는 간호사
김보준 지음 / 포널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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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의 만듬새도 좀 촌스럽달까, 이쁘진 않다.

글도 화려한 문장력을 갖춘 것도 아니고, 깊은 깨달음을 전달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런데도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건

성실한 지은이의 에너지 때문인 것 같다.

극적 꾸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벼락처럼 찾아오는 깨달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짧다면 짧은 대학 입시 준비부터 대학 입학, 취업 준비, 그리고 사막 달리기까지의

여정이 그저 성실하게 나열되어 있을 뿐인데

그 꿋꿋한 성실함이 묘하게 마음에 다가오더라.

어릴 적부터 쫓아왔던 꿈도 아니고

뭔가 드라마틱한 사건이 있어서 간호사가 되어야겠어! 라고 결심한 것도 아니다.

그냥 이과에 갔고, 이과에서 갈 수 있는 과 중에 뭐가 있나 고르다보니

간호학과가 남았을 뿐이라는 설명이 너무 착실해서 웃음이 난다.

그래도, 남자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였을텐데

이후의 행보를 봐도 그렇지만

본인이 결정한 일에 대해 뚝심있게 밀어붙이는 힘이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문닫고 들어간 (대기자로 들어갔다고) 과를 톱으로 졸업하고

그 와중에 봉사활동도 다녀오고

성실성실 열매를 먹은 친구다.

스스로에게 집중해서 살아가느라 연애는 과연 했을까 싶다.

그리곤, 선망하는 직장에 들어가고

조금 적응하는가 싶더니 봉사활동, 그리곤 사막 마라톤을 준비한다.

나는 극적으로 마라톤을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기라도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ㅋㅋㅋ

제안서를 준비해서 2주의 휴가를 받아낸다.

재미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되게하는 힘에 대해 생각했다.

자기 하고 싶은 거 하려고, 별걸 다 끌어다붙인다.

있어보이려고 한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게 되게 하는 방법이라면 안 할 이유가 뭔가.

삶을 내몰지 않는다.

성실한 노력으로 안정적인 생활의 바탕은 다져놓는다.

하지만, 그 속에서 끊임없는 도전도 포기하지 않는다.

꿈을 위해 극단적이 될 필요는 없는거다.

집시만이 꿈을 꾸는 건 아닌거다.

직장인도, 월급쟁이도, 꿈을 꾸고 도전할 수 있다.

저 사막에.

저자는

스스로를 지루한 삶에 던져놓지 않을 거다.

일상에 튼튼하게 발을 딛고서

가슴뛰는 도전을 이어가겠지.

이 안정적이며 성실한 도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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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ng Somebody - 배우가 되고 싶다
양성민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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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색에

엠보 느낌의 표지가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책의 만듬새는 꽤나 깔끔하다.

이전에 배우를 찾습니다. 라는 배우 지망생들을 위한 책에 이어 두번째 책이다.

이 책의 내용도 꽤나 기본, 기초적인 내용인 느낌이라

이전의 책에 어떤 내용이 있었을지? 큰 차이는 없는 게 아닐까 싶기도.

저자는 현재 영화사 대표이며 한국예술원의 겸임 교수인데

책을 쓰게된 이력은 이전 cj e&m의 캐스팅팀의 일을 담당했던 것이 크지 않았을까?

그래서 내용도 배우로서의 연기론이라거나, 배우의 근원적인 이야기라기보다는

시장에서 배우로서의 위치와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배우'라는 특정 직업군에 대한 이야기이기는하지만 프롤로그에 나와 있듯이

성장을 꿈꾸고 이뤄 나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함께 통용될 수 있는 기본이 되는 이야기들이 가득 차 있다.

p. 23

당신은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나이와 외모를 고려해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나이를 떠나 그 시기에 맞는 역할에 도전하면 됩니다.

p.28,29

프로필에 적는 경력을 '으레' 넣으려 하지 않길 바랍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력서에 넣는 필모그래피란 '내가 남들과 다르게 노력해서 이루어 낸 결과물'입니다.

p.46

본인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아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p.68

배우가 되고 싶은데

이런저런 이유로 망설이고 있나요?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뒤쳐져 있다는 느낌이 들거나

'부족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드나요?

결심했다면 일단 저질러 보세요.

시작하지 않은 걸 더 후회할 수도 있잖아요.

부족한 걸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p.72

배우로 산다는 게 앞날을 예측하기도 힘들고 계획대로 되지도 않는다지만, 그럴수록 더욱 계획성 있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p.75

계획을 세울 때 단순히 목표를 세우는 데에만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p.78

이상적인 계획도 좋지만 짧은 시일 내에 달성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계획도 필요합니다.

p.79,80

무슨 일이든 지속하는 것만큼 위대한 일은 없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지속적으로 일을 하지 못해서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건 매일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게 운동이든 연기 연습이든 사람을 만나는 일이든 지속해서 일을 해 나가면, 어떻게 되든 결과물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보통은 결과를 맺기 전에 기다리지 못해서 포기하죠.

p.91

남들이 하는 방법을 참고하되 본인만의 루틴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지금 하는 일들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왜'에 대한 해답을 찾으면 그 이후부터는 행동과 방법 또한 달라집니다.

p. 96

잘 보이려고 하지 마라

마음에 드는 이성이 생겼을 경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잘 보이려고 하기보다 잘하면 됩니다. 무엇보다 나다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p. 135,136

슬럼프가 오면 그 상태를 받아들이면 됩니다. 슬럼프는 극복의 대상이 아닌 휴식과 재충전을 통해 지나가는 과정입니다.

세상은 당신에게 빨리 가라고만 재촉하질 않습니다. 그보다 더욱 중요한 건 가던 길을 끝까지 갈 수 있는 당신의 에너지입니다.

p.181

지금까지 살면서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본 경험이 있나요?

중요한 건 그 시점 전후로 나는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p.221,222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할 날이 있을까 라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해 보세요. 시작하지 않은 사람에게 성취란 있을 수 없습니다. 거창한 용기나 동기가 없어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작은 일부터 해 보세요.

ps. 저자가 연기 전문 동영상 앱 '셀프테이프'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는데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 번쯤 살펴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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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시 한 잔 - 오늘도 시를 읽고, 쓰고, 가슴에 새기다 감성필사
윤동주 외 55인의 시인 지음, 배정애 캘리그라피 / 북로그컴퍼니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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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이쁘다.

햇살 아래, 불빛 아래에서 보이지 않던 시어들이 반짝반짝 빛이 난다.

윤동주 외에 55인의 시인들의 시가 선별되어 감성적인 사진들과 함께 어우려져 있다.

외국시도 몇편 원문 그대로 실려있다.

그리고, 몇몇 시들은 배정애님의 캘리그라피로 작업되어 실려 있다.

캘리그라피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는데

다른 시가 컴퓨터 서체로 인쇄된 것과 비교해보자니 확실히 다르다.

글씨 자체에 느낌이, 분위기가 실리기도 하는구나!

중간중간 시를 따라 쓸 수 있도록 비어있는 밑줄이 들어가 있는 빈공간이 있다.

예쁜 글씨들 옆에 비루한 내 글씨를 넣는 것이 영 불편해서 차마 써보지는 못하지만,

어느 날 문득 나에게 관대해지는 날, 한 편쯤 따라 적어보는 시간을 선물해도 좋겠다.

시와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렇게 시를 접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조금 더 가까이 두어

마음을 시 한 잔을 부어넣어, 조금은 촉촉해지게 해주어야겠다는 바램같은 다짐을 해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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