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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토마토
캐롯 지음 / 문학테라피 / 2019년 3월
평점 :
품절
글에는 문체가 있듯이
만화에는 그림체가 다른 작품들과의 구분점 노릇하는 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답은 없고, 다만 선호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의 그림체는 내 타입은 아니였다.
음식만화라고 생각했는데
음식이 맛깔나게 그려지지 않았다.
가게 앞에 놓인 먼지 앉은 모형 음식같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한 편 한 편 읽어나가보니
나른나른한 이야기들에 어울리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여타의 음식 만화들처럼 반짝반짝이는 선명한 이미지들에 이 이야기들이
담겼다면... 이질적일 것 같다. 취향을 떠나 이야기에 어울리는 옷을 입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의 이야기인지, 아니면 상상의 이야기인지 느낌이 애매한 이야기들.
어떤 이야기이든 작가가 들어가지 않는 이야기가 있겠냐만은
그래도 이렇게 불투명 비닐마냥 다가오는 느낌도 흔치는 않겠다.
딱 선을 그어 떨어지지 않는 감정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한번쯤은 느껴보았을 그 감정들이지만
설명하기 어려웠던 순간들이 담겨있다.
그러고보면 삶은 계란이 떠오르는 제목 삶은 토마토가 정말 맞춤한 제목이구나 싶다.
야채도 아니고, 과일도 아닌 애매한 삶의 순간들.
작가분이 감정을 다루는데 강점이 있으신 분인가보다.
찾아보니 다음 연재작이 연애 감정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것도 분위기가 괜찮은 듯.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