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쓰고 있네 스토리인 시리즈 5
황서미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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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하하하

정말 시나리오다!!!

근데 시나리오가 아니고

진짜, 리얼, 찐 개인사가 담긴 에세이다.

다섯번의 결혼, 네번의 이혼, 10여개의 직업.

한 개인의 인생을 굳이 수치화할 일이겠냐만은

이 분의 인생을 읽어나가는데

저 숫자들이 눈에 콕콕 박히는 게

내 잘못은 아닐거다.

이게 내 삶이였으면

가슴이 턱턱 막혀

소리조차 못 낼 것 같은데

이 아줌마 뭐가 이렇게 재미진지.

남이 사는 이야기를 보며 그러면 안될 것 같은데

모퉁이 모퉁이 돌 때마다 웃음이 새어나온다.

그리고 대단하다!!라는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어떻게 이 삶에 이렇게 지치지 않을 수 있을까?

가장 극단적으로 네 번이나 이혼했으면

질릴만도 한데

또 결혼을 한다.

그리고, 이번엔 잘 살고 있다고, 아니 역시나 부침은 있지만

어찌어찌 가장 오래 살고 있다고 자랑질이다.

ㅎㅎㅎㅎ

생각해보면 한 세상. 잘 살아보겠다고 다들 아둥바둥인데

그러다보면 4번 이혼이 별거고

5번 결혼이 별거일까.

잘 살아보고 싶은 선택이고.

그 선택이 생각같지 않게 어긋나는게

사람 탓만은 (아... 사람탓인가?) 아니니까.

리얼 개인사라는 걸 떠올릴 때마다 왠지 미안하지만

꽤나 키득거리며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이렇게 에세이로 한풀이 거하게 하셨으니

이번에는 무겁다며 타박받지 않는

백만 천만 냄새가 풀풀나는 대박 시나리오를 출산하셨으면 좋겠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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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 숨어 있는 생명의 기원
엘리자베스 M. 토마스 지음, 정진관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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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본의 제목이

원제목이 주는 느낌과 미묘하게 다른 것 같은데...

일단 가이아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차이도 있고...

본문의 내용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기는 하지만, 뭔가 미묘하게 다른 지점이 @@;;

그리고 원서의 표지가 더 멋있다!

받아봤을 때는 번역본 것도 나쁘지 않은 표지라고 생각했는데

귀여운 맛이 있는?

다루고 있는 내용의 규모감이나 역사성을 생각했을 때 꽤나 동떨어진 느낌이라 좀 실망스럽다.

저자는 이런 어마어마한 내용을 어떻게 한권으로 다룰 생각을 했을까?

정리하자면 모든 생명의 역사? 를 다룬 책이라고 볼 수 있다.

그것도 아주 태초부터.

어마어마한 정보를 헤치며 읽어나가다보면 이렇게 지구가 흥미로웠던가!라는 찬탄이 나온다.

그 감동을 돕는 건 저자의 시선의 독특함?도 있는 것 같다.

이전에 [길들여진, 길들여지지 않는]이라는 책을 읽을 때도 그랬는데

이 작가의 동물 사랑은 철저하게 같은 눈높이에 있으며

상대 동물에 대한 존중이 학습된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내제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사람이 사람을 온전히 존중하는 것도

잘 안되는 것들이 훨씬 많은 이 지구에서!)

신선하면서 존경스러운 자세다.

어쩌면 이 책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희귀한 정보나 데이타가 아니라

작가의 시선인지도 모르겠다.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진화에 대한 학술적 내용도 풍부할 뿐 아니라

작가의 필력이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추천이 아깝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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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인문학 - 50가지 질문으로 알아보는 나와 세계에 대한 짧은 교양
이준형.지일주 지음, 인문학 유치원 해설 / 나무의철학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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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깨닫다니!!!

이제야!!!

철학책들은 절대로 답을 주지 않는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라며 문제와 관련이 있는, 저자의 판단에 근사치인 사상가나 사상가의 생각을 소개해줄 뿐이다.

그런만큼 단지 읽기만 해서는 안된다.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발전시켜보는 과정이 없으면

효과를 보기가 어렵다.

뭐.... 효과라는 게 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책은 프랑스의 대입 시험인 바칼로레아 기출 문제에

이준형과 지일주라는 저자가

서양철학, 동양철학, 역사 등을 기반으로 관련 지식을 풀어놓았다.

그리고 앞서 말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위한 [나에게 묻기] 코너가 있다.

이준형이라는 저자는 관련 유튜브를 운영하거나 인문 학습 플랫폼에서 일하며 나름 해당 분야에서 자리를 만들어가는 분인 것 같은데, 지일주라는 분은 배우시란다.

좀 생뚱맞은 느낌이기는 한데, 공저자와 꾸준히 철학 스터디를 해오면서

카카오프로젝트를 함께한 인연으로 책을 내는 것까지 연결되었다고 한다.

배우도 본인의 모습이니 당연히 드러내야겠지만

표지등에서 배우를 앞세운 문구를 읽게 되는 건 어찌되었든 생뚱맞은 느낌이긴하다.

인간, 윤리, 생각, 정치와 권리, 과학과 예술에 관한 50가지의 질문에

달려있는 지식들은 읽으며 소화가 되기도 하고 버겁기도 하다.

다만, 한번에 읽으려고 들면 소화불량에 걸려버릴 것 같다.

하루 10분 인문학이라는 제목대로

한챕터를 읽는데는 10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적어도 하루의 시간을 들여 내 안에서 질문이 소화될 시간을 줘야하는 종류의 책이다.

슬로우 리딩을 요구하는 타입이랄까.

이제야 이런 인문학 서적을 읽는 법을 알게 된 것 같다.

휘리릭 읽고나니 머리에 남는 게 없다.

다시, 하루에 한챕터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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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이현욱 옮김 / 밀리언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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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되면 이렇게까지 분석할 수 있는 걸까?

저자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는 책.

하루키의 집필 성향을 분석해서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하는데, 우워....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저자처럼 하루키를 많이 읽지도 못했고

애정도도 한참 떨어지다보니

이 책을 통해 아, 하루키가 이런 작가였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지점도 많다.

노벨상 수상을 중계하는 이벤트를 하는 카페라니

기회가 된다면 찾아가보고 싶다.

팬질을 하려면 이정도는 해야지.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일반적인 작법서나 문장교재로서의 실용성 부분은

좀 갸웃하게 된다.

독특한 하루키의 문장 특성은 하루키가 이루고 있는 세계에서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단지 특성들을 따라한다고 해서 그와 같은 세계를 지닐 수는 없는 거니까.

그리고 이미 존재하는 세계를 카피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그래서 글쓰기를 위한 도서라기 보다는

하루키를 좀 더 문체라는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는 도서로 가치를 지닌다고 봐야겠다.

물론 글쓰기를 위한 참고는 되겠지.

신기한 게 읽을수록

그와 나는 별개라는 깨달음이 뚜렷해진다.

뭐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창작의 영역에선 참고와 사례 이상이 될 수 없음이 뚜렷해진달까.

한편으로는 무라카미는 좋겠다. 랄까.

누군가가 나를 이토록 열심히 파고들어 정리해주다니.

물론 작품=작가가 100%는 아니지만

적어도 95%는 되지 않나? 싶으니 말이다.

그래서 궁금하다.

이 책에 대한 하루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근데 소확행이 무라카미가 만든 말이라는 거 진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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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시작하는 어션영어의 진짜 기초영어 - 알파벳부터 파닉스, 단어, 문법, 패턴, 회화까지 한 권에 어션영어의 진짜 기초영어
어션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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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기초영어 교재다.

교재를 살펴보며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경제활동을 그만두신 후

영어공부를 하고 싶어하시면서

근처 어르신들을 상대로 하는 수업을 나가곤 하셨는데

따라가기가 쉽지는 않으신 것 같다.

거기에 코로나로

어르신들이 나갈 수 있는 기관들이 다 운영을 멈춰버리면서

공부도 일시정지.

혼자 해보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는 건 아니지만

다들 알듯 그게 쉽나.

거기에 나이먹고 익숙하지 않은 공부를 하는 게 쉽지는 않지.

여튼 어머니를 위해 어르신들 대상의 영어 교재도 몇 권 사봤었는데

이 진짜 기초 영어가 좀 더 심플한 느낌이다.

어르신들의 공부를 위한 교재로 좀 더 맞춤한 느낌.

구독자 후기 중

"그래도 어제는 지하철역명이 읽어지는데 얼마나 좋던지요.

옆자리에 앉은 학생의 가방 kappa카파도 읽어지고요. "

라는 70넘은 분의 후기가 눈에 들어온다.

어머니가 원하는 것도 저 정도인데 말이다.

유튜브 강의도 있어서

직접 보시면서 공부하면 좋을텐데...

핸드폰 조작도 익숙하지 않으셔서...

가까이 살면 좋을텐데,

얼마전에 대학수업을 원격강의로 듣게 되면서

온라인 강의를 어머니와 함께 들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

도움이 된다거나 이해도 여부를 제끼고

함께 수업을 들으며 관련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꽤 좋은 경험이라고 느껴졌다.

혼자 공부하지 않고

뭔가 원격으로 함께 유튜브 강의를 들으며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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