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 정보 과잉 시대의 돌파구
스티븐 로젠바움 지음, 이시은 옮김, 임헌수 감수 / 이코노믹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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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의 강연에서

이제 더이상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

기존의 이야기를 어떻게 편집하느냐의 문제이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게 적어도 5년두 전 이야기이다.

그런 측면에서

큐레이션에서 하고자 하는 말이 새롭지는 않다.

이미 많은 이들이

블로그, 유튜브, 각종 서비스 사이트 등에서

큐레이션을 하고 있으니까.

뭔가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다기 보다는

기존의 개념들을 정리한 책이라고 본다.

흠, 큐레이션의 큐레이션?

알고는 있지만 정리해서 본 적 없는 사람들을 위한 정리.

역시나 이 책도 큐레이션의 결과물이고.

큐레이션이라는 단어의 정의와

꽤나 오래된 [리더스 다이제스트]부터 내려오는 큐레이션의 역사 부터

차곡차곡 정리해준다.

요즘 감각으로는 너무 기본부터 짚어가는 거 아니야?

하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2011년에 발간되었다가 절판되고

이번에 다시 나온 책이다.

하지만, 워낙 기본부터 꼼꼼히 훝어주다보니

내용이 충실해서 좋다.

그저 아는 줄 알았지만 정확히 알지 못했던 내용들을 정리하기에 좋다.

9.11테레를 기록한 영화 제작자(에미상 수상)라는 저자의 이력도 심상치 않다.

[9월의 7일간]이라는 제목의 영화는

500시간 이상의 동영상과 28명의 영화제작자 및 시민제보자의 시작을 큐레이트해서

완성한 영화라고 한다.

저자 스스로가 다양한 콘텐츠를 큐레이션 하고

성과물들을 만들어낸 내용이 담겨 있는 듯하다.

현대사회에서

직접적으로 마케팅에 제작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꼭 정리해놔야하는 필수적인 감각에 대한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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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으로 풀어보는 세계의 구조 - 거의 모든 것에 대한 물리학적 설명
마쓰바라 다카히코 지음, 한진아 옮김 / 처음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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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턱하니 물리학이 들어가다니.

편집부의 용기에 박수를.

일반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단어는 아니잖아.

근데,

책이 내 펼친 손보다 조금 작아보이는 귀여운 외형을 가지고 있다.

귀엽지 않은 아이콘들이 귀여운 사이즈로 들어간 표지의 색도

밝은 청노랑?으로 귀염귀염하다.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짬나는 시간에 꺼내보기에 맞춤한 사이즈인지라

특별한 나의 지식 세계를 주변에 보여주기에 아주 좋은 아이템이다.

나는 책이 작게 나오면 좋더라.

편집부 디자인팀에게 박수를.

원부제가 "문과생도 이해하는~" 이라던데.....

마냥 쉽다고는 못하겠다.

워낙 낯선 단어들이 많이 나오니까.

아마도 부제의 문과생들은...

과학 서적은 안 읽어도 메인 생업이 공부인 존재들이니

읽을만 한 것이겠지.

요즘처럼 조금 생각하거나 긴 글을 읽는 능력이 떨어져가는 와중에 읽기에

마냥 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정치가 내가 주체가 아닌 것 처럼 느껴지지만

내 삶에 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분야인 것 처럼

물리학이 나랑 전혀 상관없어 보이지만

생활의 터전인 자연과 공간, 그리고 인간을 설명할 수 있는 학문이니까.

조금은 알아두는 것이

나를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때

잡아보기에 용이한 정도는 된다.

입문용?

그런 측면에서 접근하는 문제들은 조금만 더 흥미롭게 뽑았으면 진입장벽이 확 낮아졌을텐데..

아쉽다.

예를 들어

정말 물리학으로 주가 예측이 가능할까?

엄청 흥미롭잖아????

물론

추론에 불과하지만, 분명 사용하지 않았을까? 라는 무책임한 결론에 힘이 빠지기는 하지만 말이다.

일단 눈에 힘을 주고 결론을 향해 읽어가기는 한단 말이지.

이해 여부는 논외더라도.

이런 종류의 책은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기쁨을 누리기 위해 읽는 경우가 많은데

그 기쁨은 머릿속에 담아두고 알고 있다는 감각을 느낄 때 비로소 완성이 된다.

그래서, 최대한 정보를 이미지화 해주는 게 좋은데

그게 좀 아쉽다.

좀 더 귀여운 이미지도 많이 들어가고

알록달록 했으면 좋겠지만

삽화만의 문제가 아니라 텍스트라는 측면에서도

아인슈타인이 왜 천재인가를 설명할 때도

일반적인 상식을 완전히 깨부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실험결과에서 차이점을 발견해서 이론을 발명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머릿속'에서 생겨난 점이 대단한 점이라고 추가한다.

좀 더 디테일한 일반적인 사례를 들어 비교해줬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다.

예를 들어

콜롬부스가 달걀을 깨서 세운 것과 같은 상식의 파괴라는 식의 ...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확실히 장점이 있다.

작다는 거.

그래서 쉽게 들고 다닐 수 있다는 거.

재미있을 것 같은 챕터만 뽑아서 쓱 읽어볼 수 있다는 거.

일반적인 과학책하면 가지는 부피감이 없다는 거

엄청 장점이다.

일단은 읽어야 시작될 것 아닌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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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하루 라임 청소년 문학 41
아나 알론소 외 지음, 김정하 옮김 / 라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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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청소년 문학 시리즈 중

제멋대로 버디 이후 두번째 책이다.

괜찮은 타이틀이 나오는 시리즈 같은데

뭔가 미묘하게 저렴해 보이는 느낌은 왤까?

판형?

표지 질감?

살짜쿵 본문 내용에서 한발짝쯤 어긋난건지 아님, 욕심이 과한 건지 ... 싶은 일러스트?

아님 일러스트의 색감?

괜한 하드커버로 책 가격만 비싸게 만드는 것보다는

적정한 가격대를 유지하는 방식이 좋기는한데

아쉽다.

이번에도 책의 인상보다

훨씬 좋은 독서 경험이였다보니

보여지는 모습이 아쉽게 느껴진다.

강박증을 앓고 있는 아나에게 브루노라는 남자아이가 나타난다.

발작을 일으킬까봐 노심초사하며

만들어놓은 안전선 밖으로 나가는 삶을 꿈꿔보지도 못하던

아나에게

선 밖의 삶을 꿈꾸고 싶게 만든다.

아나와 브루노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서술되는데

(작가 2명의 공동 집필이다.

각자가 아나와 브루노의 이야기를 담당했던 걸까?

기술적으로 공동집필은 어떻게 하는 거지?)

사실상 브루노라는 존재는 판타지에 가깝게 느껴졌다.

어떻게 열여섯의 남자아이가 이럴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독자 입장에서조차도

아나의 혼돈의 순간은 읽으면서

그만 둬! 돌아가서 네 안에 틀어박혀 살어!

라고 소리치고 싶던데.

아빠라는 존재도 좀 무책임하게 느껴졌는데...

그러다보니 나란 사람

...... 꿈꾸는 일에 대한 거부감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아나에게는 꿈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나?

아나가 자신의 꿈을 위해

주변을 힘들게 하는 게 부당하다고 생각하나?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돕는 일이

당연하지 않은

대한민국 사회의 분위기에 찌들어 있나?

함께 살아가는 것,

그리고 각자의 속도와 방향으로 살아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줄 모르는 어른이구나 하는 반성과 함께

이런 이야기들이 좀 더 다양하게 많이 읽혀졌음 하는 바램이 생겼다.

브르노가 판타지가 아닐 수 있는 세상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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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느끼한 산문집 - 밤과 개와 술과 키스를 씀
강이슬 지음 / 웨일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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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이 책의 후기들이 대부분이 이렇게 시작하던데,

나 역시 재미있었다.

책을 받아든 날, 우선 튕겨보기 시작했는데

그냥 쭉 읽어버렸다.

최근 이런 저런 에세이 책을 좀 읽어봤는데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역시 글을 쓰던 사람들이

읽는 맛이 있게 쓴다.

더구나 저자는 그 snl의 작가였다. ㅎㅎㅎ

감각과 재치를 무기로 하는 프로그램의 내공이

그녀의 산문집에서도 느껴졌다.

그리고 서문에서 밝혀준 저자의 각오대로 느끼하지도 않다.

느끼할라치면

잽싸게 쿨쿨 파우더를 뿌려대서. ㅎㅎ

글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치되어 있지 않다.

재미와 강약을 배려해서 배치된 에피소드들은 약간 시트콤같은 느낌도 든다.

구성작가의 구력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첫번째 에피소드의 배치였다.

snl 일이 끝나고 쉬는 기간동안 하게되었던

성인방송 작가 에피소드를 가장 먼저 배치했는데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끌어들일만한 소재를 제일 먼저 배치했을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에피소드들도 키득거리는 재미를 던지다가

섹스를 대하는 직업의식이라는 측면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단지 키득거리는 에피소드만이 아닌

작은 깨달음을 통해 다시 한번 의식을 환기해볼 수 있는 마무리를 한다.

살짝씩 아쉬운 에피소드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글마다의 구성이 좋고

담겨있는 감수성이 쿨~해서 부담이 없고 좋았다.

엄청 유명해지거나

엄청 돈을 벌고 있지는 않지만

이렇게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저자가

아직, 많이 젊은 저자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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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마지막 공부 - AI에게 철학을 가르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김슬기 옮김 / 유노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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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마지막 공부라는 제목이 주는 흥미로움은

책을 읽는 동안에도 이어진다.

인공지능에게 학습 시켜야 하는 최종 단계는 철학이다

라는 전제로

어떤 내용들을 학습시킬 것인가? 하는 내용이 풀려있는데...

읽으면서

이게 과연 인공지능이 학습할 내용인가?

하는 질문이 떠올랐다.

각각의 질문들에 인간들 또한 답을 얻지 못한 것들인데...

그저 생각의 방향을 잡아주는 것만으로 학습이라고 할 수 있나 하는

의문이 계속 사라지질 않았다.

저자가 원했던 것은

어떤 답을 알려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각 질문에 따른 철학적 화두를 언급하고

그 내용을 학습한 인공지능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를

짐작해보기를 원했던 것일까?

에필로그를 통해 인간과 인공지능의 융합을 이야기하며

이 문제는

인공지능의 문제가 아닌 함께 살아갈 인간의 문제라고 정리하고 있기는 하다.

다섯 명의 보행자를 살릴지, 한 명의 운전자를 살릴지를 고민하는 문제나

예술을 생산은 할 수 있지만 과연 이해하고 있는 걸까 하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희생,

등등 인공지능만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던지고 질문하게 하는 철학서로서 역활을 한다.

또한 인공지능으로서의 질문들 -

인공지능에게 인간은 주인인가 노예인가, 전쟁의 주체로서 인공지능은 사람을 죽여도 되는가

인공지능은 생각함으로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가 -

또한 인공지능이 아닌 사람으로 주어를 바꾸어도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질문들이다.

이러한 질문들이 학습된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

조금, 두려운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꽤 먼 이야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인공지능은 이미 꽤나 우리 삶에 들어와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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