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북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27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지음, 김민지 그림, 정윤희 옮김 / 인디고(글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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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은 인디고의 고전 시리즈 27번째 책이라고 한다.


책의 팬시화 라고나 할까?  

책의 소장욕을 부르는 인디고 시리즈는

처음 시작될 때부터 무척 신선하고 다분히 납득이 가는 접근이였다.


아름다운 책 처럼 가지고 싶은 것이 또 있으랴.


일반적인 책 판형이 아닌

벌린 손바닥 사이즈 정도의 앙증맞은 크기와

작품별로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휘감은 하드커버 표지로

손 안에서 "착"들어맞는 만족감을 준다.


예쁜 카페에서 향기로운 차 한 잔과 함께 펼쳐보면서

사진 한 잔 찍으면 sns에 올리기 딱 좋단 말이다.

 

 

 

 

내부 또한 다른 소설책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많은 삽화가

눈을 즐겁게 하고, 읽는 행위를 감각적으로 도와준다.



이번 겨울이 시작될 무렵에  

연남동에 있는 인디고의 일러스트를 활용한 상품들을 판매하는 상점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정글북의 표지 일러스트를 활용한 상품들을 보고 홀딱 마음을 빼앗겼드랬다.


많은 고전들을 제대로 읽지 않았음에도 (애니메이션으로 보거나, 어린이용으로 축약된 버전으로 보거나..)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마치 아는 것처럼 생각되는 경우가 많은데...

정글북도 그랬다.



표지 일러스트에 마음을 빼앗겨 잡은 정글북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늑대 소년 모글리 만의 이야기가 아니였다.


모글리의 이야기는

《모글리의 형제들(Mowgli's Brothers)》, 《카아의 사냥(Kaa's Hunting)》, 《호랑이! 호랑이!(Tiger! Tiger!)》의 3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외에

<하얀 물개><리키-티키-타비><코끼리들의 투마이><여왕 폐하의 신하들> 이라는 각기 다른 단편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정글북은 단편 소설집이였다. @@;;;; 그걸 이제야 알게 되다니.


 In the Ruke라는 다른 단편에서 장성한 모글리가 영국인 밑에 사냥꾼으로 고용된 이야기가 나온다고 한다.


모글리가 정글의 왕으로 군림한다고도 하고... 자신의 양부모를 괴롭힌 마을 사람들을 동물들을 시켜 몰살한다고도 하고...


이런 저런 설명문들을 보고 있자니 혼란스럽다. 조만간 찾아봐야겠다.  


개인적으로는 모글리의 어린 시절과 성년이 된 이야기를 함께 실어주었더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 


뭐.. 원저작자의 기준이라는 것이 있는 거겠지?




정식으로 읽어보지 않았던 이제 읽게 된 정글북의 느낌은 좀 냉정하달까.

애니메이션 등으로 접했던 뭔가 혈기넘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냉정한 자연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뭐 소설이니만큼 가공된 감정들이 있기는 하지만

정의감, 인간이 이해하는 감정의 흐름보다는 자연의 규칙, 정글의 규칙을 따르는 이야기라는 느낌이다.


모글리의 이야기를 제외한 다른 단편들도 조금씩 그런 느낌이 있다.

그래서 좀 더 '진짜'같은지도.


특히 리키-티키-타비의 주인공 몽구스는 함께 사는 인간들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좀 더 자연적인 자신의 욕구에 충실한 캐릭터로 느껴져서 좋았다.


뭐... 인간과 함께 사는 것 자체가 인위적이기는 하지만 ^^;;;



각 단편들의 일러스트도 좋았다.


아쉽다면 모글리의 이야기에서 숙적 시어 칸의 모습을 공포감을 실어 그려진 컷이 없다는 거?


작가님이... 시어 칸이 싫으셨나보다. ㅎㅎㅎ


늑대들이 아름다우니까 오케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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