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재난 생존법 - 언제 대재해가 일어나도 우리 가족은 살아남는다
오가와 고이치 지음, 전종훈 옮김, 우승엽 감수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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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의 지진 소식을 들으면서


재난 대비 가방이라거나 등등 준비가 필요할까?


라는 생각을 조금 하던 중 읽게 된 책.



우선 굉장히 소프트하게 나와서 읽기에 부담이 없다.


사이즈도 내 손보다 조금 크고 가벼운 종이로 190페이 내외 정도이다.


내용도 알아먹기 힘든 전문적인 내용 보다는 지극히 기본적인 수준이라 더욱 좋다.



좀 가볍게 전달하기 위해


아빠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의 대화라는 서술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뭘 굳이 ... 싶다.


본문에 아빠 고영이, 새끼 고양이의 대화라는 설정이 적용되지도 않고


시작과 중간, 마무리에 한 번씩 별도의 대화가 삽입되는데


그 내용도 뭐하러 굳이 싶은 따로 대화로 빼야할 이유가 뭐지? 싶어서....


이런 설정을 뭐하러 했나 싶다.


아님, 하려면 제대로 하던가.



전체적인 구성은 재해가 일어나기 전과 재해가 일어났을 때로 구분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지금 좀 더 관심이 가는 건 재해가 일어나기 전 파트.


재해가 일어나기 전은


재해 심리/ 재해에 강한 공간 만들기 /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전 준비


로 나누어져 있다.



재해 심리는 흥미로운 부분이 있는데 정상성 바이어스라고 나는 위험하지 않아 라고 생각해버리는 심리가 있다고 한다.


도망치기를 통한 일종의 자기 방어 같은 건데, 재해만이 아니라 일상에서도 만나지는 부분인 것 같다.  


분명 위험이 존재하는데 무시해버리는 일들... 왠지 꽤 많은 듯...


그리고 포기해버리는 증상은... 평소 내가 하던 말이라...


난 큰 재해가 닥쳐오면 살겠다고 애쓸 자신이 없다.


한 방에 죽고 싶다고 평소 말해왔는데...


이런 자세를 보이는 사람들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위험에 말려든다는 거다.


피난을 설득하다가 시기를 놓친다거나 하는 식으로...


흠.... 근데... 죽게다는 사람은 그냥 죽게 두면 안되나?


아무리 식구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자신에게 의지가 없는데 그걸 왜 굳이 설득해야 하는 걸까?


오히려 그 순간 선택해야 하는 건 그렇다면 그 사람을 놓고 자신은 빠져나갈 것인가


아니면 함께 있을 것인가가 아닐까?


아... 함께 있다고 하는 바람에 원래 움직이지 않던 사람이 움직이려고 하면 너무 늦어져서 일까?


흠.... 여튼 자기가 죽겠다는 사람 때문에 구조원이라거나 하는 타인들이 위험에 빠지는 건 좀 별로다.


그 시간에 생존의 의지가 있는 다른 사람을 구하는 게...



일본 저자의 책이니 일본의 상황을 중심으로 쓰여져 있는데


조금씩 한국의 정보가 함께 실려 있기는 하다.


하지만, 초반 조금씩 첨언 하고 뒤로 갈수록 국내 정보는 없는 것이 좀 아쉬웠다.


이렇게 지역적 특성이나 사회적 환경이 중요한 소재는 번역본이라도 국내 상황에 대한 정보가 좀 더 들어가줬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흠.... 그럴려면 차라리 국내 중심의 책을 하나 새로 쓰는 게 나을테니 적당선에서 마무리가 된 걸까?




재해가 일어났을 때는


지진,쓰나미, 태풍과 홍수, 화산 폭발, 폭설 의 상황들을 설명하고 있다.


각 재난의 특성과 피난법 등이 실려 있다.


그런데 읽다보니 재해가 일어났을 때 할 수 있는 일은 참 별거 없는 것 같다.


어쨌든 도망. 인 거다.


도망치며 최대한 개인으로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인데...


과연 이렇게 읽어본다고 해서 그 순간, 읽었던 내용을 상기해 적용할 수 있을까?


엄청 혼란에 빠져 우왕좌앙하다... 흑...



그런 측면에서 어릴 때부터 방재훈련을 해온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가마이시 시에서 인구 4만명 중 천명이 넘게 희생됐는데


시내 초등,중학생 2,926명 중 99.8페센트의 2.921명이 무사했다고 한다.


배운대로 의심하는 마음없이 적용할 수 있는 아이들이라서 더욱 교육의 효과가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피난을 독려해 어른들의 피해도 줄였다니...




우리도, 더이상 남의 일로 여기지 말고..


방재교육을 해나가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더욱 강해지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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