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체보 씨네 식료품 가게
브리타 뢰스트룬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레드스톤 / 2017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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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늘색 바탕에 일반 판형보다 작고 도톰함 싸이즈.

그리고, 가벼운 종이. 난 이런 책이 좋드라~ 이뽀.


2. 제목이랑 원제를 붙여야 비로소 작품에 대한 완전한 소개라우.

    만체보씨네 식료품 가게 + 뮤슈 벨리비에를 기다리며


3. 소설을 읽는 재미 중 하나는  그 작품 자체가 가지는 스토리를 따라가는 재미도 있지만, 그 안의 캐릭터들을 통해 나오는 작가의 이런 저런 생각들을 접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어렴풋이 흘려보러내던 어떤 것을 딱 집어 이야기해주거나 난, 이런데... 라고 생각하던 것을 선명하게 설명해주거나 하는 순간들.


p.58

내 마음이 가장 불편한 무덤은 조화로 장식된 곳이었다. 누군가가 오로지 의무감에서 죽은 사람을 떠올린 다음 양심의 가책을 면하기 위해 조화를 가져다 놓았을 것이다. 조화는 시들지도 썩지도 않아서 마치 죽은 것 같았다.


p.251

대부분의 종교에서 해로움은 더 높은 권력에 대한 믿음에 있다고 말할게요. 그런 믿음은 사람들의 타고난 능력을 빼앗아요. 사람들은 행복을 자신에게서 떼어내서 그영광을 외부의 무언가나 누군가에게로 돌려요. 종교 때문에 우리는 더 작아져요. 모든 것이 이미 우리 안에 있는데 말이에요. 나는 그런 강한 힘을 인간이 아닌 다른 무엇과 연관 짓지 않아요. 나는 영적인 건 믿지만 그런 건 믿지 않는 무신론자예요.



4. 기자 생활을 해오던 (작품 속 폴라사두와 닮은?) 작가의 첫 소설이라고 한다. 매끈하고 뭔지 모르게 다정하다. 


5. 미지의 인물인 벨리비에씨를 위해 3주간 의미를 알수없는 비밀 업무를 하기로 한 폴라사두와 앞 건물에 사는 부인이 남편의 외도 증거를 잡아달라며 감시를 부탁한 만체보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전개된다.


6. 가끔 입버릇처럼 말한다. 

    "왜 나는 귀신도 못 보고, 미래를 보지도 못하고, 마음의 소리를 듣거나 투시력이 있거나, 공간 이동 능력도 없는 거야?! 

      도라에몽도 없고!  하다못해 갑자기 나타나는 갑부 할아버지도 없느냐고!!!"

     반복되는 일상에 뭔가 바짝 활력을 풀어줄 자극적인 어떤 사건.

     하지만, 막상 벌어지면 감당은 할 수 있는건지... 이 책을 읽고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보는 중이다.


7. 폴라사두와 만체보씨가 불행해지는 건 아닌지 내내 걱정했다.

    행복한 건지 불행한 건지는 모르겠다. 다만, 조금 더 편안해진 것 같아서 책을 덮는 손이 한결 가벼울 수 있어 좋았다.


8. 어느 날, 내 인생에 짜릿한 무언가가 벌어졌으면 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시길.

읽는 내내 나름 대리만족 효과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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