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개 - 토종개에 대한 불편한 진실
하지홍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7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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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표지그림이 볼수록 정이 가고 귀엽다.

노랑, 검정색의 삽살개의 모습이라고 한다.


2. 책이 무겁다. 내지나 표지가 뻣뻣하고 광택이 있다.

그래서, 조명이 떨어지는 장소에서 읽으려면 번쩍임이 있어 눈이 피곤하다.

사진과 그림이 많아서 그랬나 싶기는 하지만 ... 들고다니거나 편히 읽을 수 있는 장정의 책은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 마모되긴 하겠지만 내지를 잘라낸 옆선의 마감이 거칠다.


3. 내용이 좀, 학술적이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내놨다고 하기에는 읽는 맛을 주지 못하는 챕터들이 많다.

자료를 나열하며 설명하는 단락들이 많다보니 관심분야, 관련 내용이 필요한 사람들이 아니면 읽기에 쉽지 않아 보인다.

유전학적인 내용들을 외워둘 것도 아니고... 개의 생김을 학술적으로 판단할 사람이 많으려나? @@;;;


하지홍 교수님은 지금까지


1993년 대원사                한국의 토종개
2001년 창해                   우리 삽살개
2003년 경북대학교출판부 한국의 개
2008년 살림                   개 이야기


4권의 관련책을 냈고 이 책이 5번째 인 것 같은데...

계속 이런 학술서 분위기였나 궁금하다.

동물들에 대한 관심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으니 조금 더 대중 눈높이로 작업해주셔도 좋을 것 같은데...


4. '토종개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라고 제목은

진돗개에 대한 교수님의 의견? 발언? 때문인 것 같은데....

좀 복잡한 기분이다.

진돗개와 삽살개 중 삽살개가 좀 더 우리 토종개로서의 대표성을 가질 자격이 있다는 건데...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진돗개가 우리 개가 아닌데 우리 개라고 한 거야?! 라고 놀란 마음으로 읽어내려갔다.

흠... 결론적으로는 진돗개가 우리개가 맞기는 한데 품종을 정리하는 과정이 우리가 아닌 일본 주도로 이루어진 것이 문제라는 거다.

그걸 검토나 검증없이 그냥 받아들여서 우리의 대표개로 삼아버린 것이 문제라는 건데...


그것보다는 우리 민화나 옛자료에 삽살개가 보편적으로 보이니 대표성이 삽살개에게 더 있다. 라고 하면 오히려 받아들이기에 좋을 것 같다. 진돗개는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지역 한정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으니까. 책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앞선 주장보다 부각되지는 않는다.  


실제 토종개에 관련된 사람들이 진돗개 파와 삽살개 파로 나뉘어 설전을 나누고 있는 것일까?

당사자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5. 오히려 가장 불편했던 이야기는 일제의 대량 도살이야기였다.  "조선의 개와 그 모피"라는 기록 사진을 보는데...

어째서 개까지.... 그렇게 씨를 말리려고 했던 걸까?  후반부에 일본이 개의 품종개량에 관심이 많아 일찍부터 행해지고 또 잘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마루타 생각도 나면서... 일본이라는 민족 특성일까 싶기도 하고... 실험하고 수집하고...

그래도... 말살과는 또 다른 이야기잖아. ...

아, 정말 슬프고 괴로운 이야기다.


6. 순수혈통을 따지는 쇼 독 문화로 인해 심각한 유전병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우연히 tv에서 관련 타큐를 잠깐 본 적이 있는데

어느 품종인지는 모르겠지만... 해당 품종의 협회 사람들은 유전병이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기를 꺼려하고 감추려는 하는 모습이였다. 그리고 해당 품종 쇼의 그랑프리 우수자는 그 개에게 심각한 유전병이 있음을 알면서도 계속 새끼를 낳게 하고 있다고 한다.  인간의 이기심에는 죄책감, 안타까움, 측은지심이 들어갈 자리가 없는 것인지... 부디 자신이 했던 그대로를 돌려받기를 기원한다.


7. 삽살개는 살을 쫓는, 다시 말해 귀신이나 나쁜 기운을 쫓는 개라는 뜻이라고 한다. 괜실히 기특하다. 착하고, 순하고, 똑똑하고, 인간친화적인데 귀신 쫓는 능력까지 있다니. 삽살개와 관련된 민화와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대체로 재미지고 옛이야기를 읽는 듯 구수하다. 기왕이면 우리 토종개 삽살개를 좀 더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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