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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기의 기술 - 카피라이터 김하나의 유연한 일상
김하나 지음 / 시공사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1. 힘빼기의 기술이라는 제목과 여유있어보이는 표지의 느낌이 좋았다.
추천사와 발췌문에서 느껴지는 즐거움이 좋았다.
그래서, 책을 받아봤는데...
몰랐는데 내 sns에 저자와 저자의 지인들이 있었나보다.
그들은 한참을 이 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좋은 책이라고, 재미있다고,
그리고, 내가 아직 책을 들춰보기도 전에 2쇄, 3쇄를 찍었다면서 기쁨의 글이 돌아다녔다.
좋은 책을 선택했다는 뿌듯함도 있었고
기쁨의 글타래 속을 어리둥절하게 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2. 에세이집을 읽는다는 건 한 개인을 살펴보는 일인 것 같다.
그의 취향과 인간관계, 하는 일 등을 저자의 공식적인 허락하에 (출간했으니 ) 뒤적이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그가 좋아지기도 하고 아는 사람 같아지기도 하고 싫어지기도 한다.
나는 허영, 허세같은 게 느껴지는 에세이집을 싫어한다.
감성만빵도 싫어하고.
김하나 작가님은 힘을 뺄 줄 아는 작가분이라
살펴보기에 어려움이 없어 좋았다.
3. 좋은 에세이지를 읽으면 질투가 난다.
그들은 언제나 풍성해보이고, 상대적으로 내 삶은 참 빈곤해보인다.
그들 곁에는 글감이 될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이 있고
- 맞춤법 경찰이신 아버지, 육아일기를 5년간 써서 건네주신 어머니, 졀연을 반복해도 언제나 친구로 돌아오는 지인 등 -
다양한 것을 체험한다.
- 고양이를 키우고, 여행을 가고, 모임을 만든다. -
나에게는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
인생은 언제나 쌓이는 것이 있다고 지은이는 이야기하는데
나에게는 나이만 쌓이는 것 같다.
질투에 섞인 부러움이 쌓인다.
sns에서 타인의 삶을 훔쳐 자기 것인양 하는 이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겠다.
4. 시선을 가지고 싶다.
아무 것도 없는 내 일상을 글로 적을만한 것으로 느끼는 시선.
시선을 잘 적을 수 있으면 좋겠다.
초등학교 일기장처럼 좋고, 싫고만 나열되는 것이 아니라
흐름과 이야기가 있는 일상을 깨달을 수 있으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조금 팁을 얻을 수 있을까 희망을 가졌지만
그런 팁은 없었다.
다만 이런 욕심의 힘을 좀 빼고 편안해지면 어떻겠냐는 무심한 일상의 팁이 있었다.
5. 책 표지가 좋다. 가벼운 종이. 제목과 잘 어울리는 질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