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씽 에브리씽 (예담)
니콜라 윤 지음, 노지양 옮김 / 예담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사랑의 강력함을 이야기하는 가장 완벽한 소설.

이라고 말하면 과장되려나?


17년이라는 세월 동안 세상에 나간 적이 없던 매들린을

죽음이라는 공포를 잊고 뛰쳐나가게 만들었던 사랑.


그 순간을 읽을 때는 내 가슴도 터져버리는 줄 알았다.

너무나도 비이성적이지만 어떤 설명도 필요없을만큼 완벽하게 이해되는 순간.


전후반을 가득 채운 사랑의 충만함은

매들린의 절망적인 상황을 감싸고

그녀를 지켜보는 모든 독자들에게 전해질 것으로 확신한다.


이토록 의심없이 [사랑]이 충만한 소설을 만난 적이 있었는지!


단지 감정적인 충만함 뿐 아니라

어린왕자 책에 대한 매들린의 감정, 활용법 등 디테일한 장치들도 기분좋게

엮여 돌아가 이야기를 읽는 만족감 또한 충족시킨다.


그림과 이메일, 티켓 이미지들을 적절히 사용해서

읽기의 입체성을 부여해준 것 또한 좋았다.

주인공 매들린이 좀 더 생생한 존재로 다가오게 해줬달까.


충격적인 엔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지만...

너무 큰 스포라....


오랜만에 정말, 감정이 충만한 책읽기였다.


그리고, 꼭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있다.


매들린은 일본계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세상엔 정말 많은 소녀들이 사랑에 빠진다.

금발에 파란 눈의 백인 소녀들만이 아니라 유색 피부와 검은 눈, 곱슬머리의

아시아인과 아프리카인 소녀들도 다시 오지 않을 사랑에 빠져버린다.


나 또한 아시안인이면서 그런 당연한 일을 생각하지 않았다.


작가가 아프리카계인데도,

책장을 넘기며 여주인공이 백인일 거라고 은연 중 생각하고 있었다.


매들린에 대한 묘사가 이어지며 조금은, 낯설었다고 솔직히 말해야겠다.


그 낯섬이 부끄럽고, 슬펐고.


그래서 조금 더 매들린이 사랑스러웠다.  

  

나 자신의 한계 또한 일깨워줬던 에브리씽 에브리씽.


불쑥 찾아온 여름 한 가운데서 청량한 바람을 만난 것 처럼 기분좋은 시간을 보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