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너무 낯선 나 - 정신건강의학이 포착하지 못한 복잡한 인간성에 대하여
레이첼 아비브 지음, 김유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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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명의 정신질환을 가진 인물들의 이야기다.

그들이 왜 그렇게 살아야 했는지 담겨 있다.

저자 자신까지 포함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였다.

이들의 사연이 병적인 질환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편견이 작용하지는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게 한다.

계급이 원인이 되어 조현병에 걸린 바푸나

인종 차별로 양극성장애 판정을 받은 나오미의 사례에서 보여지듯

개인의 질병이 신체상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차별과 멸시에서 병이 비롯된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걸까?

바푸는 인도 브라만 계급의 여성이다. 부유한 가문 출신이며 두 권의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기도 하다.

16세기 시인 미라바이에게 빠진 바푸 역시 영적인 삶을 살아가고 싶어했다.

하지만 인도 특유의 가부장제나 냉담한 시집살이는 바푸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야기했고

조현병이라고 진단되어진 바푸의 상태는 답답한 현실을 살아가기 위한 몸부림이였다.

정신질환이 뇌의 질병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생애에 걸친 서사를 분석해야 한다고 하는 저자의 의도는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분명하게 다가온다.

정신질환이라는 병에 대응하는 현대의학은 현상에 집중해서

약물치료로 대응한다. 즉각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방법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부분은 괜찮은 걸까?

사실, 상담이라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와 개인이 사회에서 느끼는 압박감 같은 것 까지 고려할 수 있을까?

그리고 실질적으로 그렇게 밀착된, 개인적인 치료가 가능할지

특히나 일반적인 경우, 경제적 부담까지 생각했을 때

쉽지는 않지 않을까?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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