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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본 것 - 나는 유해 게시물 삭제자입니다
하나 베르부츠 지음, 유수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7월
평점 :
온라인상에 떠도는 유해 콘텐츠를 검토하고 삭제하는 감수자들의 이야기.
네덜란드에서 65만부 이상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케일리와 그의 친구들은 헥사라는 회사에서 하루 500개의 콘텐츠를 평가하고 삭제한다.
선정적이고 혐오스럽고, 어두운 인간의 바닥을 생생하게 접하는 순간들이 이어진다.
케일리와 친구들은 가이드를 기준으로 평가하고 삭제하지만
명확하지 않은 기준은 그들을 더욱 힘겹게 한다.
죽은 고양이가 나오는 영상은 실제로 고양이를 괴롭히고 있지는 않으니 해당 영상을
삭제할 근거가 없지만 그 게시물을 올린 자의 이전 게시물에 고양이를 괴롭히는 영상이 나온다.
피가 나오지만 그 영상을 교육을 위한 거면?
창작의 자유, 언론의 자유 등도 고려해야 한다.
오프닝에서 케일리는 주변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그래서 뭘 봤는데?"
"뭐가 가장 최악이였어?"
라고 이야기한다.
케일리가 하는 일에 대한, 케일리가 보고 있던 영상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은
또하나의 폭력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텍스트, 사진, 영상 등을 매일같이 접해야 하는 그들의 내면은 점점 망가져 간다.
"우리는 우리의 직업 때문에 조금의 피해나 손해도 보기 싫었고
그렇게 되게 내버려두지도 않을 작정이었어요."
라고 말하지만, 점점 악화되어갈 뿐이다.
극단적인 상황일지도 모르겠다.
보통의 사람들이
매일같이 극단의 영상이나 이미지, 글을 접하지는 않으니까.
하지만, 생각보다 꽤나 쉽게 자극적인 영상들을 접할 수 있고
그것들로 인해 우리의 감각이 무뎌지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