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단장해드립니다, 챠밍 미용실
사마란 지음 / 고블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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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밤낮없이 일하는 것도 모자라서

현생 가게 월세까지 걱정해야 해?!?!

뭐 이런 짠내나는 경우가 다 있담?

낮에는 산 사람의

밤에는 망자들의 외관을 단장해주는 챠밍.

엄청 현실감있는 복덕방의 도깨비.

뭔가 대기업의 분위기보다는 오래된 가게의 늙은 주인장들 같은 연륜을 뽐내는 인간세계 밖의 존재들.

뭐 험하게 벌을 주거나 액션도 딱히 없는

덤덤한 이야기들인데

눈물은 찔끔찔끔 나는 이야기들이다.

세상이 사이다같은 이야기를 좋아한다지만

그 이유가 사이다같은 상황은 정말 흔치않기 때문이니까

마음만이라도 우리가 아는

사람이라면 응당 지녀야할 측은지심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에

마음이 살포시, 내려앉는다.

뭐 뽀송뽀송해지지도 않고

활력이 샘솟지도 않지만

자신들이 버린 개가 속썩이는 자식으로 환생하게 하는

벌인가 싶은 벌 정도로 마음이 내릴 자리를 살살 말려본다.

블랙 기업 아쉽지 않은 불공정 계약에 휘둘리는

판의 계약자들이 입으로는 힘들고 죽기보다 괴롭다고 하는데

그다지 나쁘지 않아보이는 건, 역시 관찰자여서 일까?

아니아니 역시 일은 일대로 하는데

현생은 또 내가 일해서 꾸려야 하는 건, 나쁘다.

떵떵거리지는 않아도

일신정도는 좀 편안함을 누려도 되지 않나?

짧은 드라마 같은 걸로 봐도 좋겠다.

살아서는 웬지 가까이 가기 어려운 동네지만

죽으면 밝게 빛나는 따스한 곳이 기다리는 것도....

아, 나... 구슬 있으려나?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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