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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건 인간들뿐 - 어느 날 사물이 말했다
김민지 지음, 최진영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6월
평점 :
재미있는 컨셉의 책이다.
사물 인터뷰집? 이랄까?
김치, 라면, 수저, 밥, 식혜, 수정과, 참기름, 들기름, 율무차, 담배, 풀빵, 찐빵, 커피, 껌 등등
아! 기념일은 사물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여튼 기념일들의 이야기도 담겨있다. 계절도 있고.
나름 그들의 고충과 자랑 등 자신들의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빗대어 이야기하는 건
인간 사는 이야기다.
그래서 시끄러운 건 인간들이라는 걸까.
나름 부여된 캐릭터들도 재미있다.
짧은 애니메이션 같은 걸로 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ㅎ
최진영님의 그림들도 귀엽고.
좀 더 많으면 좋았을텐데.
수저 캐릭터가 꽤 인상적이였다.
직설적으로 사람 쿡쿡 찌르는데...
생각보다 날카로워. 관리가 까다로운 수저가 아닐까?
그런데 보다보니
김민지님의 사물들과 내 주변의 사물들은 다른 캐릭터가 아닐까 싶기도 한 거다.
우리집 수저들은 뭔가 정신없는 성격들일 것 같아.
민지님네 수저처럼 냉철한 맛을 지니고 있을 거라고 상상할 수가 없어.
그리고, 우리집 김치는 ...
외로울 것 같다. 진짜 쪼끔씩 들어와서 한구석에 있으니까.
존재감도 부족하고.
자긴 왜 그래야 하는지..
다른 집 김치와는 왜 다르게 살아야 하는지 괴로워하는 건 아닐까?
라면군은 우리집에 들어오지도 못해. ㅠ.ㅜ
민지님이 소개해준 사물들에게
내 주변 사무들을 소개해주고 싶다.
웬지 말빨은 딸릴 것 같지만.
그러게... 민지님네 사물들은 말을 지나치게 잘 해.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