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새 북극곰 그래픽노블 시리즈 11
엘리자 수아 뒤사팽 지음, 엘렌 베클랭 그림, 문현임 옮김 / 북극곰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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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라는 존재가 벌을 닮은 새라고 해서 벌새라고 한다거나

수면 중 체온을 떨어뜨려 혼수상태가 되고

유일하게 동면을 하는 새라는 걸

이 책을 읽고 인터넷을 찾아보며 알았다.

왜냐하면

책에서 주인공이 벌새에 대해 설명하는 걸 믿기가 어려워서였다.

죽음과 가까워졌다가 다시 살아나는 존재라니!

주인공 셀레스틴은 형의 죽음 이후로

마치 벌새의 혼수상태처럼 차갑게 멈춰있었다.

바닷가 집을 떠나 도시로 이사와서

옆집 친구 로뜨를 만나면서 다시금 심장이 뛰는 듯 보인다.

벌새가 잠이 들듯이

숨죽이고 체온을 낮추며 이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려봤던

사람에게

이 이야기는 온통 검은 세상에 보이는 로뜨의 화사한 꽃다발 같이 다가올 것 같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고통보다 내가 더 커질 날이 올거고

떠나버리겠지만

눈뜬 내가 먹을 꽃을 준비해주는 누군가를 만나서

그 사람을 찾아갈 희망을 다짐하게 하는 순간이 올 거라고 말해주는 이야기다.

사실 조금 더 노골적이였으면 좋겠고

셀레스틴과 로뜨의 예정된 이별 따윈 없었으면 좋겠지만

세상은 그렇게 친절하지 않고

좋기만한 일은 없다는 걸, 이렇게나 덤덤하고 무심하게 보여주니

화를 낼 기력도 생기지 않는다.

다만, 이제 시작한 날개짓이 제자리에 멈추어있든

뒤로 날든, 어디론가를 향해 날아가든

날개짓을 다시 시작했다는 게 반갑고 다행스러울 뿐이다.

ps. 글작가가 프랑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에

생뚱맞은 친밀감을 가지는 것이 꽤나 지엽적인 감수성이기는 합니다.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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