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수놓다

물을 수놓다 - 제9회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 수상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평범을 거부하라고 말하면서

그건 성공한 사람들을 위한 말 뿐인건지

평범을 벗어나면 눈쌀을 찌뿌리며 한마디씩 던지는 상황을 여전히 접하게 된다.

마쓰요카 기요스미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인데

취미가 수예와 바느질이다.

중학시절 요리 실습을 잘 해서 휴대용 반짇고리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같은 반 여자아이에게 여자 같은 남자라고 놀림받은 적이 있다.

그 후 은근히 겉도는 아웃사이더로 지내왔다.

엄마는 수예를 관두고 다른 남자아이들처럼 운동을 즐겼으면 하지만

기요는 수예를 하는 고요한 시간이 좋다.

다른 걸 해도 수예만큼 좋아지질 않는다.

결혼을 앞둔 기요의 누나 미오는 시중의 화려한 웨딩드레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기요는 자신이 미오의 웨딩드레스를 만들어 주겠다고 하는데

엄마는 반대한다.

한 챕터씩 가족 구성의 목소리를 통해 듣게 되는 이야기는

인생은 돈이 아니라

각자가 품고 있는 열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해나가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잔잔하지만 부드럽고 청량하다. (광고문구의 청량이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그까짓 보통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사람들은 너무 약하다.

별 거 아닌 거 같은데 사람을 주눅들게 하고 외롭게 한다.

그 중 가장 외롭게 하는 건 아마도 가족.

서로를 받아들여가는 기요의 가족들의 이야기가

진짜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이야기일 뿐이야. 라고

생각하게 되는 건

내가 너무 비관적인걸까?

가족에 대한 판타지라고 생각하게 되고

다른 가족 속에서 외로울 누군가를 떠올리게 되는 건

내가 삐뚤어서겠지?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