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일기
서윤후 지음 / 샘터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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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저자의 2017년부터 2023년까지의 시와 쓰는 일에 대한 일기를 모은 책이다.

20살에 등단하여 15년 차 시인이라는 저자의 시를 읽어본 적은 없다.

시에 들끓던 영원의 순간들에 걸려 넘어진 어느 날, 타오르던 과정을 증명하는 마음으로

펼쳤던 일기들을 통해 짐작해본다.

다만 이 글들은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비밀스러움을 전제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읽어줄 수도 있을 거라는, 독백의 반칙처럼 블로그에 발행하기도 하고

라디오에서 읽어주기도 했던 공개되었던 에세이에 가까운 글들이기도 하다고.

거기에 끝끝내 혼자 읽으려고 잠가두었던 것도 포함되었다고 하지만

결국 공개를 결정했으니 그 비밀스러움이

그래도 보여줄 수 있는 수준이겠지.

"무더기 같은 나날들 속에서 일기를 쓰고 제목을 달아둠으로 하여금 특별한 날들로 변모"한다는

시인의 말에서 일기를 써야하는 이유랄까

무더기 같은 나날을 살아가는 방법을 전해들은 느낌이였다.

쓰고 기록하는 사람은 누구든 자신의 일상을 돌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이 지금까지 중 어떤 글보다도 강렬하게 일기 쓰기를 열망하게 해준다.

네이비 양장에 은박으로 들어간 텍스트들이

내밀하고 섬세한 느낌을 준다.

책에 실린 일기의 날짜 순서인데

이름모를 별자리와 닮은 느낌이 저자의 조곤조곤하고 차분한 느낌과 이어진다.

저자를 흉내내어 나의 하루도 기록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섬세한 일상의 장면과 그 속에서 담긴 사유의 방향과 섬세함이 부럽고

따라갈 수 없게 느껴진다.

원고 말미에 link된 글은 해당 글의 내용에 연관되는 저자의 작품이나 영감이 된

대상을 적어두었다.

시집을 곁에 두고 차분히 다시 읽어보고 싶기도 하다.

직접 찍은 사진들도 함께 실려있다.

사진 또한 찍는 사람의 감성을 전달하는지라 섬세하고 예민하다.

부럽다고 따라하는 것이 안되는 것이니....

내 일기엔 무엇이 담길지 궁금하다?!?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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