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운전석의 여자 - 뮤리얼 스파크 중단편선
뮤리얼 스파크 지음, 이연지 옮김 / 문예출판사 / 2023년 10월
평점 :
중편 운전석의 여자와 10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중단편 소설집이다.
1970년대 이전 소설이지만 오래된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는다.
아마도 전형성을 탈피했다고 하는, 스타일과 관점의 변별성이 그렇게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어떤 나라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나라로 여행을 가는 여주인공 리제가
옷을 사고
회사에서 나와 짐을 꾸리고
비행기에서 처음 본 남자에게, 자신이 만날 사람이라고 하고
낯선 할머니와 백화점에서 만날 남자를 찾아다니는 모습 등
미친 건가? 싶은 행동에 뭐지?를 연발하게 된다.
마무리까지 쉽지 않다.
신선하다면 신선할 수는 있는데, 관점을 바꾼다는 일은
꽤나 기존의 관성에 대항하는 일이라는 걸 느끼게 해준다.
읽히기는 읽히는데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은 들지 않는 작품집이다.
다만 다 읽은 후 다시 처음을 되돌리면
꽤나 예민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리고 놀라게 된다.
색다른 재미가 있다.
상대적으로 단편들은 읽기에 좀 더 편한 편.
중편과 단편 모두 쓰여진 시기를 생각하면
(1950년대에서 1980년대)
굉장히 혁식적인 작품이였을 것이라고 짐작해볼 수 있다.
지금도 먹히는 느낌이 있으니까.
여성 주인공들이 부조리에 맞서고, 강단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며
상황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모습들이
그려진 것이 생각보다 최근의 일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 작가는 어떤 사람이였던 걸까?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