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살
이태제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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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스토리공모 대상 수상작.

공모전 투고한 것도 잊은 채, 바쁜 일상을 살다가 당선 연락을 받았다고.

얼마나 좋았을까. ㅎㅎㅎ

교직에 몸담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떠올릴만큼 힘든 일이...

요즘 학교 관련 떠도는 이야기들을 떠올려보면

능히 그럴만하다 싶어... 마음이 좋지 않다.

어느 날, 우주에서 푸른 살 포자가 지구로 떨어진다.

푸른 살이 기생한 인간에게 폭력성이 나타나면 피부가 푸른 살로 변하다가

심해지면 결국 청나무가 되어 버린다.

푸른 살에 노출된 인간은 고통에 시달리는데

그 고통을 잊게 하는 약물이 있다.

인디고라고 푸른 살의 고통에 강한? 잘 견디는 사람들이 있다.

함께 살아가는? 휴먼노이드의 수준이 뛰어나다.

인간의 폭력성을 먹고 자라나 결국 인간을 소멸시켜 버리는 푸른 살이라는

설정을 디테일하게 잘 풀어서 갈등 상황에 잘 녹여냈다.

정말 답이 없어보이는 인간의 폭력성에 질려버릴 것 같은 전개 끝에

결국 고통받고 상처받고 배신당한 인간에게서

희망을 그려내는 모습이

캐릭터의 묘사와 나름의 서사를 통해 설득력을 부여하기는 하지만

근거없는 믿음이 아닌가. 싶었다.

인간의 미래는, 인간 공동체는

역사 속에서 믿을 수 없는 확률로 증명되어 왔던 인간의 선함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걸까.

최근의 이야기들이 넷플릭스 장르물 분위기를 띄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 역시 이대로 대본으로 옮겨 찍어도 좋을 구성을 지니고 있다.

푸른 살에 잠식되어 가고 있는 형사 드레스덴을 한 축으로

레미라는 휴머노이드를 중심으로 하는 인디고 탈옥자 무리를 또다른 축으로 해서

빠른 속도감과 긴장감있는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

다만 푸른 살이라는 이름이 좀, 아쉽다.

제목으로 쓰이기에도 좀 그렇고

작품 내에서 병명? 으로 쓰이기에도 좀 아쉬운 면이 있다.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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