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지은 집 - 구십 동갑내기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주택 연대기
강인숙 지음 / 열림원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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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님과 결혼한 평론가이자 국문과 교수인 강인숙님의

주택연대기랄까?

글쓰기를 업으로 삼은 두 부부에게 필요했던 건 공간.

책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의외로 책은 꽤나 부동산을 요구하는 소유물이다.

단칸방에서 서재를 갖춘 집을 짓기까지의 이야기들.

재화로서의 부동산이 아닌, 좋아하는 사람을 위한

좋아하는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공간을 만나기까지의 이야기.

"좋은 것을 다 주고 싶은 그런 남편"

마음이 애틋해지는 문장이다.

주택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핵심은 어떤 사람과 함께 하는가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원하는 삶의 모양을 정확히 안다는 것은

삶의 방향이 흔들리지 않게 해주는 건지도 모르겠다.

서재를 원했고

그래서 집을 키워가야 했지만

그렇다고 집을 수단삼아 굴리지는 않았다.

주택에서 주택으로

과정마저도 목표와 별개가 아니라는 걸 아는 선택들이 아니였을까?

아이들과 함께 북적이다 둘만 남은 집을 유지하는 일이 힘들어지자

영인문학관을 세우게 된다.

말 그대로 글로 채우고 글로 세운 집이 되었다.

건물을 세울 때 동갑내기 부부의 나이는 74세. 가진 것을 모두 털어 지어낸 문학관.

어떻게 그런 결심이 가능했을까?

힘든 시간들이 있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두 분의 삶은 풍요로웠던 것 같다.

각박하게 매일을 소진하며 하는 삶들과 비교하자면

부럽다.

문화적 부르조아라고 느껴진달까....

차분하고 단단한 결이 부럽다.

네이버 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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