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 -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편견
잭 홀런드 지음, 김하늘 옮김 / ㅁ(미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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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되어도 여성들이 히잡을 쓰지 않을 권리를 챙취하기 위해 사람들이 죽어간다.






이 책은 여성 혐오의 시작을 기원전 8세기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한다.

제목의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가 그것이다.

행복할 수 있었던 인류에게 불행을 선사한 것이 판도라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이후로도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그리스의 철학자들, 로마의 정치가들이 여성 혐오를 조장하는 이야기를

읽고있자니 신물이 넘어오는 기분이다.

중세 마녀사냥까지 다다르면 처참하기 그지없다.





역사 속의 여성 혐오의 증거들은 너무 방대하고 집요할 지경이라

인류에 대한 혐오감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오늘날까지도 이어지는 여성 혐오는 모습을 바꾸며 교묘해지기까지 한다.

혹은 어이없을 정도로 노골적일 때도 있다.

그런 혐오 앞에 혐오로 대항한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길은 좁아지기만 할 것이다.

어떤 길이 맞는 선택인지는 모르겠지만

함께 가는 길을 만들어야 조금씩 넓어지지 않을까?

여성의 권리는 인간의 권리임을 인지하지 못하면,

인류 절반을 비인간화하게 된다는 것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 책의 저자가 당연히 여자일 거라는 내 선입관 또한

알게 모르게 배어버린 이분법은 아닐지.

마지막 유작으로 남긴 이 책을 꼭 내놓았어야 할 이야기였다는 말이

고맙다.

저자의 딸이 이 책을 집필하는 아버지와 가졌던 추억이

기나길며 뿌리깊은 혐오의 역사에 남기는 희망들처럼 보인다.

병원 침대에서도 수정 작업을 이어갔던 원고는

저자 사후

출간을 약속했던 미국 출판사에게 거부 당하면서

세상에 선보일 기회가 사라지는 듯 했지만

아내의 포기하지 않는 노력 끝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한다.

여전히 여성 혐오에 대해 이야기하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는 것에 분노가 치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자가 남성이라는 이유로 분노의 방향이

또다른 인류의 절반인 남성에게 향하는 것을 희석해준다.

미래의 어느 날,

인류의 절반을 혐오하던 시간이 있었다는 걸

,혐오의 연대기가 자료만으로 남을 날을 기원해본다.

네이버 카페 컬처블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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