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 미래주니어노블 10
크리스천 맥케이 하이디커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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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여우 삼형제 앞에 피 흘리는 낯선 여우가 나타난다.

그 여우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정말, 무섭다.

여우 농장의 O -370은 우연한 사고로 갇혀있던 철망에서 벗어나게 된다.

세상 어디보다도 아늑하고 행복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농장의 비밀을 알게된 O-370은

낯선 세상으로 도망치게 된다.

O -370 은 암컷 여우 더스티를 중심으로 공동 생활을 유지하던 코지, 줄렙 그룹에

올레오라는 이름으로 합류하게 된다.

정확하게 무엇인지 모르는 여우들의 시선으로 보는 도시는 정말 공포스럽다.

내달리는 자동차, 정체가 파악되지 않는 동물병원, 쿵쾅쿵쾅 돌아가는 비료 공장의 기계들.

특히나 광견병에 걸린 개들이 도시를 누비는 장면은

개와 여우 버전의 좀비물을 보는 듯한 공포가 전달됐다.

도시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여우들의 모습이 너무 고되고 공포스럽게 묘사되서

코지가 여우 농장으로 잡혀와서 이곳에서 꼭 탈출해야 하는가를 의심하는 순간이 너무 이해가 됐다.

이 곳에서는 적어도 죽기 전까지는 따뜻하고 배부르게 지낼 수 있고

도시로 돌아가면 이곳에서 지내는 것보다 빨리 죽을 수도 있잖아.

라는 고민에 내가 설득되기도 했다.

꼼꼼한 묘사 덕에 도입부가 약간 지루할 수도 있는데

올레오의 본격적인 모험?이 시작된 후의 흡입력이 좋아 쑥쑥 읽힌다.

냉혹한 세계답게 등장 여우들이 연달아 가차없이 죽어버리는 이야기가 자극적이기도 하고.

1편이였던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보다 좀 더 자극적으로 느껴지는데

아마도 내가 사는 도시를 배경으로 해서 더 그렇게 느끼는 걸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이야기]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여우들은 이야기를 전하면서

세상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

애초에 인간 세상 이야기의 존재 이유도 이러하지 않을까?

하지만,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이야기들은 가공되고 왜곡된다.

여우 농장과 가죽을 벗기는 헛간이 여우들을 위한 공간으로 포장되는 것처럼.

누군가의 악의적인 의도 뿐만 아니라

힘든 진실을 외면하고 싶은 스스로의 선택까지도 더해져서

세상의 이야기들은 다양한 버전을 가지게 된다.

작가는 아름답기만 이야기는 의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걸까?

대부분 진짜 세상의 이야기는 [무서운] 법이라고 전해주고 싶은 걸까?

책 속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야기]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던 작품이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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