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잘 있어요? 바람그림책 126
하세가와 요시후미 지음, 고향옥 옮김 / 천개의바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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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가와 요시후미 작가는

<내가 라면을 먹을 때> 라는 작품으로 처음 접했다.

일상의 어느 순간, 무심하고 평범한 한 순간이

누군가에게는 고통의, 인내의 시간이기도 하다는 걸

서늘하게 보여주던 충격이

인상깊게 남아있었다.

<아빠, 잘 있어요?>도

역시 하세가와님. 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이였다.

곧 4학년이 되는 아이가

돌아가신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인데

덤덤하게 느껴지는 아이의 목소리가

한껏 그리움을 토로하는 것보다

더 진하고 애틋하다.

덤덤할 수 없는 나이라고 생각되는 어린아이의 목소리라서

더 그런 것 같다.

아이다운 면면이 보이기도 하지만

어른스러워져 버린 아이가 기특하고 안쓰럽다.

아빠와의 시간을 그리워하고

안쓰러워하는 주변의 시선에

오히려 내가 아닌 아빠가 더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아이.

아빠는 천국에 있으니

나쁜 짓을 해서 지옥에 가면 안된다고 말하면서도

어느 날, 괜찮냐고 물어보는 남자 어른에게서

아빠를 찾아내는 아이다운 소망을 담은 순간.

막 특별난 에피소드나 사건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지만

섬세하게 골라낸 일상의 순간순간이

아이의 애쓰는 마음을 저릿하게 전달해준다.

투박해보이는 그림도

꽤나 섬세한 디테일을 지니고 있어서

보는 맛이 풍요롭다.

거기에 등장인물들이 표정도

선명해서, 아이의 마음을 입체적으로 전해준다.

섬세하고 예민한 작가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결을 지닌 작가분이다.

글, 그림을 모두 작업한 타이틀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아쉽다.

아직 보지 못한 작품을 얼른 찾아봐야겠다.

네이버 카페 책과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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