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유래 사전 - 우리말 속 일본어 205가지 바로 알기 프리윌 교양 사전
다산교육콘텐츠연구소 지음 / 프리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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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본 영화 중에 [행복한 사전]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소설 원작의 제목은 배를 엮다 입니다.)

사전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묵직하게 보여줬다.

어마어마한 양의 단어 카드를 다루면서

하나의 단어를 어떻게 풀어내야할지를

고민고민하는 모습은 드라마틱한 액션은 없지만

어떤 싸움보다도 치열하고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요구하는 과정이였다.

이 영화를 본 후 사전을 만든다는 일이 가지는 가치나

그 일을 업으로 삼는 분들의 전문성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면서

로망 같은 것도 생겨난 것 같다.

사전을 만든다는 건, 좀 더 철저한 사명감을 가져야 하는 일이라고.

일본어 유래 사전은

그 영화에서 다루었던 대사전과 같은 어마어마한 분량은 아니지만

한 문화의 언어에 섞여 사용되고 있는 다른 언어의 무분별한 사용 현상을 파악하고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언어를 제안하는 작업을 담아낸 것으로

결코 경중을 비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가진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그동안 우리말 바로쓰기를 위한 캠페인 등을 통해

일본어인지 모르고 쓰고 있던

야끼라거나 가라, 시마이 등이 사실 일본어가 자리를 잡고 사용되고 있다는 건

꽤 많이 알려진 편이다.

거기에 온라인을 통한 교류가 일상화되면서

온갖 언어들의 혼재로 만들어진 신조어가 범람하는 이 시기에

우리 말 속의 일본어에 대한 문제의식이 조금

지나버린 이슈 같은 느낌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문제의 중요도가 달라진 것은 아니니까

꽤나 의미있는 시도라고 보여진다.

다만 안타까운 건

오래전 어린이 백과사전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으로

낡은 이슈라는 이미지를 주는 것과

일본어 오류 뿐 아닌 한국어의 오류까지도 눈에 띄는 점이다.

거기에 분명한 출처나 참고문헌 등이 제시되지 않는 점과 더불어

필자의 전문성에 대한 설명도 부족한 점 또한 아쉽다.

사전이란 쉽지 않은 작업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수고를 들인만큼

조금 더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세부적인 것들을 살펴 출간되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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