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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의 모든 것 - 35년의 연구 결과를 축적한 조현병 바이블
E. 풀러 토리 지음, 정지인 옮김, 권준수 감수 / 심심 / 2021년 5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단 책을 받고는 두툼한 무게감에 압도당했다.
무려 750페이지가 넘는다.
전문서적 다운 깔끔한 디자인으로
책장에 꽃아두면 무척이나 뿌듯할 것 같지만
전문적인 내용으로 가득찬 이 책을 읽을 생각을 하니
앞날이 깜깜했다.
하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자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고, 쉽게 읽히는 편이였다.
다른 질환에 비해 환자의 증세들이 드라마틱하다보니
사례를 읽는 일이 흥미롭고
약물치료 등을 위한 전문적인 용어가 나오는 경우 외에는
다른 외상 질환이나 소화기 등과 같이 구조를 이해하는 것보다는
조금 수월하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어서 였던 것 같다.
또한 국내 상황에 맞춘 주석을 달아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은 지점도 반가웠다.
번역서들을 볼 때마다 우리의 상황에 따른 차이점 등이 안내되지 않는 것이 항상 아쉬웠다.
다만 글자만 외국어에서 한국어로 바꾸는 것만으로 번역과 편집 작업이 끝난다는 건
좀 무책임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이런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는 지점이 무척 든든했다.
꽤나 오래 전에 출간되어 7판을 거듭한 타이틀이지만
이제야 한국에 선보이는만큼 관련된 분들이 더욱 마음을 썼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그렇게 마음써서 낼만하다 싶은 게
정말 제목 그대로 조현병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조현병의 발현 증세와
조현병과 혼동되는 병들
시기별, 성별에 따른 발병의 차이, 경과와 예후 사례들.
지금까지 밝혀진 원인들
치료 방법, 재활을 위해 필요한 것들
치료를 위해 갖춰야할 의료 서비스의 기본 내용
및 가족들과의 관계
사회에서 보여지는 조현병과 사회 안에서 조현병의 위치? 영향력 등
조현병과 관련한 다양한 위치에서 점검해봐야할 내용들이
체계적으로 서술되어 있다.
수십년에 걸쳐 거듭 내용을 수정하고 고쳐 온 역사가 담겨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정말 이색적이라고 느껴졌지만,
꼭 정리했어야 하는 내용이라고 느껴졌던 것은
조현병에 관한 최고의 책과 최악의 책 목록 편이였다.
사실 최고의 책 목록은 정리할 수 있다 싶었지만
최악의 책 목록은 이렇게까지 정리했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잠시 했다.
하지만 리스트를 소개한 글을 살펴보면서
조현병에 관한 그릇된 인식이 자리잡는 것에 대한 답답함이 전달되어서
안타까워지기까지 했다.
다행히 최고의 책도 국내에 많이 소개되진 않았지만
최악의 책은 딱, 한 타이틀 소개되었더라.
조현병에 대한 올바른 전달이라는 기준에서의 선정이라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드라마나 뉴스에서나 보는 질환이라고 여기고 있었지만
100명 한 명이 앓고 있는 생각보다 가까운 질환이다.
무턱대고 배척하기 보다는
질.환.으로서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를 습득하기에
무척 친절한 안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