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생활 인문학 - 도시에서 만나는 공간과 사물의 흥미로운 속사정
스파이크 칼슨 지음, 한은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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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 등을 중심적으로 연구하는 학문

자연과학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자연현상을 다루는 데 반하여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탐구와 표현활동을 대상으로 한다.


인문학이라는 단어가 워낙 많이 쓰이는 요즘인데도

아직도 인문학의 정확한 정의를 모르겠다.

대충 인간과 관련된 모든 것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 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정의 자체가 참으로 포괄적인지라...

어디에든 쓰일 수 있는 건가보다.

이 책에서 다뤄지는 내용에 넘쳐나는 숫자와 전문 용어들 덕에

자연과학과 비슷하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들기는 하지만

인간이 살아가는데

둘러보면 있는 것들의 모든 것. 을 관찰, 조사하여 정리한 책이니

... 생활인문학이라는 단어만한 것이 없겠다.

전기와 물, 우편, 전화가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떻게 내 집으로 오게되는지 아는지?

재활용과 하수도,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되고

로드킬된 아이들은 누가 어떻게 어디로 보내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자전거와 자전거 도로가 처음부터 있었던 아니지. 어떻게 만들어져 온 거지?

사실 이걸 궁금해하는 것도 흔한 일이 아니다.

너무 당연하게 우리 곁에 있으니까.

그걸 저자는 궁금해했고,

발로 뛰며 이야기를 듣고 자료를 찾아 정리해서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그런데 이것이 인문학일 수 있는 이유는

단지 몰랐던 정보를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서로 엮여있고

각자의 책임을 다 하고 있으며

오랜 시간 애써왔는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처음에는 그냥, 아 그렇구나 그렇군.

하면서 읽었는데

챕터가 넘어갈수록 내 관심권 밖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내 삶의 당연한 것들을 지탱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인간 사회를 좀 더 선명하게 바라보게 된 듯한 느낌을 준다.

신기하고, 신선한 경험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말그대로 저자의 동네를 중심으로 한 것들의 정보라서

우리 동네도 많이 다르지는 않겠구나 하면서 읽고는 있지만

딱, 내가 발딛는 이곳의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이

읽을 수록 아쉬워지는 것이다.

우리 동네 한바퀴를 돌며 우린 어떻게 다르고 같은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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