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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자클린 퍼비.스튜어트 조이 지음, 이현수 외 옮김 / 본북스 / 2021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중
인터스텔라, 인셉션, 다크나이트 정도를 관람했다.
암만봐도 뭔가 더 있는 것 같은 느낌의 그의 영화에 대한
호감으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두둥!
넘 어려워 - -;;
가볍게 읽어지지는 않는다.
본지 시간이 많이 지난 영화들이라
영화속 장면 이야기가 나올 때도 좀 가물가물하고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등장하기도 해서
난관이 있다.
거기에 이미지도 하나도 없어서.. - -;;
빡~빡~한 느낌

그래도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은 재미있었다.
팜므파탈로서 배치된 여성 캐릭터라거나 수퍼 영웅의 심리와 트라우마에
접근하는 관점 같은 것이 정리되어서 좋았다.
이 책을 읽다보니 해설? 평론? 리뷰를 읽을 때의
개인적인 선호점을 알게 된 것 같다.
아예 생각도 못했던 지점을 설명하거나 알려주는 건 좀 지루하다.
다만 한 점, 한 면이라도 이게 뭐지? 이런 건가? 라면서
생각했던 요소를 이건 이런 거야. 혹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
라고 정리해주는 글이 재미있다.
대화와도 비슷한 것 같다. 내가 관심없는 이야기에는 아무래도 주의를
기울이기가 힘들지 않은가.
그리고 어려운 단어를 섞어쓰면 듣다가 주의력이 떨어지고...
(요즘 애들 독해력이 떨어지는 게
어휘력이 없어서라던데 - -;;;)
그리고, 단조로운 어조나 표정이 없으면 졸려지는 것처럼...
이미지 하나 없는 텍스트의 나열도 ...
좀 힘든 책이기는 했지만
꾸역꾸역 읽고나면 머리 속이 약간 현학적이 되는 기분이 되기는 한다.
예를 들어 "모든 진실은 관점의 문제이며 진실이 들어나기 위해서는 거짓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거짓된 주인공 - 놀란의 거짓에 대한 탐구를 상징하는 인물 - 은
관객의 욕망의 진실이 위치한 것을 드러낸다.
와 같이 아~ 맞다.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걸 이렇게 이해할 수 있겠구나
라는 깨달음 같은 거?

개인적으로 놀란의 영화를 꽤나 현학적인 질문을 담고 있지만
스토리텔링의 재미 속에 잘 버무려 내놓을 줄 아는 영리한 감독이라서
좋아한다.
이런 책의 목적이 포장된 부분을 벗겨내고
하고자하는 이야기의 핵심에 다가가는 것이니까...
포장지를 좋아했던 관객으로서는 아쉽지만
정수를 맛보고자 하는 욕망 앞에서는 충실한 가이드가 되어주기는 하니까..
놀란을 좀 더 알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보길 권할 순 있겠다.
당신은 나보다 쉽게 읽을 수도 있을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