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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 가족은 복잡한 은하다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고정아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캐시는 중학교 2학년을 유급했다.
달리기만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며 이름만 소속되어 있던 농구부도 그만둬야했다.
나를 조롱하는 말에 쿨한 척 대응할 수 있다.
다시 2학년을 유급할지도 모르는 위기 앞에서 깨달았다.
나는 잘 하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걸.
피치와 버드는 쌍둥이다.
피치는 하루 중 오락실의 시간만이 의미가 있다.
종종 끓어오르는 분노를 눌러가며 눌러가며 아슬아슬하게
하루하루를 넘겨오다가 결국
해서는 안될 말로 누군가를 상처주며 폭발해버렸다.
버드는 나사 최소의 여성 우주선 사령관을 꿈꾸는 아이다.
하지만 집에서는 항상 투명인간이고
학교에서는 부족한 별볼일없는 특별하지 않은 존재라는 말에 상처받는다.
이 세 아이의 부모는 전혀 아이들을 케어하지 못한다.
여성의 권리 운운하는 엄마나
농구 경기 외에는 관심없는 아빠는
부모로서 자식에게 줘야하는 인정과 안정을 주지 못한다.
세 아이들이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읽다보면 이 와중에 착하게 자랐다. 싶을만큼 기특하다.
이 아이들이 이나마의 힘을 가질 수 있는 건
서로가 있기 때문이였을까?
각자의 궤도를 돌고 있던 행성들인 줄 알았는데
나름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궤도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서로를 끌어당기고 있었던 걸까?
86년 챌린저호 참사라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삼아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우주처럼 아득한 가족이라는 관계와 어울린다.
인간이 우주와 비교하면
먼지처럼 작고 볼품 없어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가 없지 않다는...
포기하면 안된다는..
불안한 은하를 떠도는 작은 행성같은 아이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세지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