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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전합니다 - 코로나 시대의 사랑과 슬픔과 위안
제니퍼 하우프트 외 69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1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백신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날이 풀리고 하늘이 아름다워지면서
코로나 감염자 수가 다시 늘고 있다.
조금만 더 조심스럽게 지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수위가
모두 같지가 않다보니
숨죽여 지내는 일이 바보같이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각자에게 각자의 코로나가 아주 천천히 지나가고 있다.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동시대에 동일한 어려움에 처했던 순간이 있었을까?
저 큰 바다 건너의 사람들의 일상에 공감할 수 있는 순간이 있었을까?
어쩌면 우리는 지구 위 인간의 역사 중 꽤나 어마어마한 순간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저 바다 너머의 한 작가가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진 독립서점들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로
인세를 기증할 수 있는 책을 만들기 위한 원고를 모으기 시작했다.
70인의 글이 모이고
그들의 이야기는 바다 건너까지 도착했다.
우리에게 온라인 세상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온라인이 있기 이전의 시간에 코로나를 만나게 되었다면
우리는 좀 더 고립되고
좀 더 힘들게 이 시간을 지나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코로나 초창기에 모여진 글이라서
혼란스러움이 좀 더 크다.
코로나 속에서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난 후 만나게 된 그들의 이야기는
나와 닮거나
내 이웃, 친구 들의 지난 모습과 많이 다르지 않다.
이동이 어려운 형제와 부모의 집을 돌며
살갑게 포옹을 하지도 못하고
멀리 손인사를 나누고
잔뜩 사들고 온 식재료를 나누는 모습이 낯설지만
한국 땅에서라도 온라인 쇼핑이 익숙하지 않은 누군가를 알고 있다면
그 사람의 모습이 많이 다르지 않았겠지.
온가족이 하루종일 한집에 있으면서
서툰 살림 솜씨가 들어나버린 여성들이 부지기수일터
달라진 생활에 적응한 건 아닐까 싶은
시간이 흘러버리면서
안부를 남긴 이들도
조금은 지쳤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언젠가 끝날 시간을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챙겨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