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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왕 - 정치꾼 총리와 바보 아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변두리 로켓, 한자와 나오키는
기록할만한 시청률을 기록한 일본 드라마다.
각 작품은 기계공학? 기계산업분야와 은행의 이야기를 다루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오른 작품들로 알고 있다.
그 드라마의 원작 작가가 한 사람이다.
기업 드라마 분야에서는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늘을 나는 타이어는 단편 드라마로 제작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디테일한 묘사가 인상적이였다.
이번에는 정치다!
이전 작과 조금 다른 점이라면
정치인 아버지와 아들의 영혼? 정신이 뒤바뀐다는
현실적이지 않은 설정이 추가되는 지점이다.
다른 작품들은 철저한 현실극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정치라는 소재를 다루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장치는 필요한 것일까? 싶기도.
다만 비현설적이라고 생각되는 설정이
그래도 현실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설정을 열심히 잡아두었다는 점이
작가의 작품을 지키는 노력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 설정이 핵심적이며 복합적인 갈등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설정은 아닌 것도 같고.
바른 일을 하려는 꿈을 잊고 출세 지향의 정치가로 살아가는 아버지와
뭔 생각인지 모르겠고, 한자도 제대로 읽을 줄 모르는 날나리 아들의 영혼이 바뀐 상황에서
세습 정치, 기업 결탁, 자극적인 이슈 몰이만 하는 언론, 정당 이익과 개인적 안위 위주의 정치가 등
작가는 나름 혼신의 힘으로 재미있게 다루려고 한 것 같지만
절로 한숨이 나오는 정치계의 문제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슈화된다.
어쩌면 가장 판타지한 설정은
정치인 아버지들과 영혼이 뒤바뀐 자식들이
알고 보니 제정신으로 반듯한 사고를 지니고 있었다라는 부분이 아닐까?
작가의 바램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지금 제정신 못 차리는 기성세대와 다르게 잘 드러나지는 않지만
다음 세대들은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다음 세상을 향해 걸어가고 있을 거라고.
그 덕에 정치인의 몸에 들어간 아들의 시원한 일갈의 장면은 마치 고구마에 사이다를 들이붓는
쾌감을 느끼게 해줬다. 판타지하고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장면이라는 걸 알지만 위로가 되는 건
나름 간절하게 이런 순간들을 기다리기 때문이 아닐까?
최고의 엔터테이먼트 소설가라는 타이틀 답게
우당탕탕 하는 소동극의 재미와 희화화된 캐릭터 등
오락물로서의 재미도 수준급이다.
결말을 향해 몰아가는 재미가 꽤나 힘이 있다.
그리고 책을 덮으며 재미 속에 묻혀있는 오래되고 간절한 바램를 되새길
뼈아픈 이야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