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채
대풍괄과 지음, 강은혜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이리 아리따운 남성분께서 표지를 장식하고 계심에도

그저 중국발 로맨스물인가보다 했다.

그런데 작가소개를 읽는데

[선협BL을 대표하는 진강문학성 1세대 인기 작가] !!!

두둥! 뭐야! BL이였음?!

근데 중국에서 BL해도 괜찮음? 안 잡혀감?

라는 시대착오적이며 어딘가 차별적인 생각이 뿜뿜하는 것도 잠시.

오랜만인데~ 라는 반가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10년이 넘은 초인기작이라는데

막 자극적이지 않고 (19장면 등은 아주 소프트하게 처리된다.)

순애보같은 감수성이 흐른다.

초 인기의 비결이 아닐까?

자극적인거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는 해도

결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착한 이야기더라구.

중국 신선 체계를 배경으로

인물들이 활동을 하기도 하고

고전 시대이다보니 단어같은 게 익숙치 않은 순간이 종종 발생했는데

간단한 주석도 달려있어서 큰 무리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다.

외로운 나새의 운명을 선고받은 송요원군.

우연히 떨어진 선단이 들어간 만두국수를 먹고 신선이 되었다.

속세에서처럼 선계에서도 여유자적한 나날을 보내는 중

옥황상제의 명을 받고

남남스캔들을 일으켜 선계에서 쫓겨 인간으로 환생한

남명제군과 천추성군에게 사랑의 시련을 내리려 인간의 몸을 빌려 내려간다.

송요원군 딴에는 천추성군을 괴롭히는 것 같지만...

(그니까 괴롭히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왜

내 사랑을 받아다오 라는 말이냐.)

나름 살뜰하게 챙기게 되는데...

송요원군을 돕겠다며 내려온 형문청군은 농담처럼

천추성군에게 마음이 가는 것 아니냐며 송요를 쿡쿡 찔러댄다.

하지만, 선계 생활 내내 마음 속에 형문청군을 품어왔던

송요는 정말 농담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

여기에 형문청군에게 홀딱 반한 여우에

천추성군을 데려가기 위해 전쟁을 불사하는 남명제군까지

얼키고 설키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처음에는 남남 사이의 애정이 문제가 되는 건가 했더니

선계에서는 사사로운 감정을 나누면 안된다는 구려....)

사실 이 인연의 한 쪽 끝에는 송요가 엮여있었다.

전생부터 이번 생까지 이어지는 운명의 끈.

바꿀 수 없는 것이 운명이라고 여겨지던 것을

송요는 소멸을 작정하고 끊어내고

몇 번의 생을 반복해서 다시 신선이 되어

자신이 사랑했던 단 하나의 사랑을 찾아간다.





이 아리따운 4명의 남자들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이다.

몇 번을 반복하는 생의 인연들이 꽤나 섬세하게 연결되어 있고

미묘한 감정을 잘 다루는 이야기라 읽는 재미가 꽤 괜찮다.

디테일도 풍성한 편이라

자칫 사랑하는 사람들의 감정 타령으로 흘러가 지루해지는 오류도 없었다.

세상만사 골치아픈 일을 제껴둘 수 있는

달콤한 사랑 이야기가 고픈 분들에게 강추.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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