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가게와 마법사들 1 - 트루, 다시 만드는 마법사 십 년 가게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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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의 작품이 자주 보인다.

완전 본격 판타지 쪽 전문이신 듯 한데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독특하고 선명하게 그린 듯한 이미지를 구사하고

에피소드 형, 특히 상점형 구성을 좋아하시는 듯.

뭔가 주고 받는 설정?

우리나라에는 이런 분위기의 본격 아동 판타지물이 흔치 않아서

더욱 손이 가는 작가이다.

이 책은 십 년 가게라는 다른 시리즈의 번외편으로 기획된 작품인가 보다.

십 년 가게라는 마법사가 운영하는 동일 이름의 가게가 있는 거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마법사들의 이야기들로

1권은

필요없다고 여겨지는 잡동사니로 멋진 물건을 만드는 트루님의 이야기가 메인이다.

트루씨의 가게로 가는 길은 뭔가 쓸모없는 물건을 쥐고 난감해하고 있으면

눈 앞에서 저절로 열린다.

항상 찾아가는 서비스인가? 싶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직접 찾아갈 수도 있는 것 같다.

쓸모없는 물건을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주고

그 댓가로 또다른 쓸모없는 물건을 받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미니멀라이프 전도사님인가?

집안 정리할 때 나타나주면 참 좋겠네.

나도 수없이 쓸데없는 물건을 손에 쥐고 난감해했던 것 같은데

왜 내 앞에는 안 나타나는 걸까?

라며 자꾸 나를 대입한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

아무래도 생활밀착형 마법사님이라서 그런 듯.

트루님의 가게에는 착하고 선해서 마음과 시간이 담긴 물건을 어쩌지 못해

당황하는 분들만 찾아오는 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멋대로 사용하면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아이라거나

원하는 걸 가지기 위해 도둑질도 서슴치 않는 아이들도 찾아온다.

트루님은 못되보이는 아이라고 해도

거래 조건이 맞으면

아까운, 쓸모없는 물건을 다른 모습으로 바꿔준다.

중요한 건, 그 물건에 담긴 마음도 그 모습에 관여하기 때문에

결국 좋지 않은 마음으로 의뢰한 물건은

자기 자신에게 그 마음을 돌려보낸다.

하지만, 작가님은 굉장히 현실적인게

그렇다고 해서 그 아이들이 쉽게 반성하지 않는다는 거. ㅎㅎㅎ

어떻게 이렇게 아이디어 쏟아지는지 ...

히로시마 레이코 작가 상상력의 끝이 어딜지 궁금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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