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와 우연의 역사 (최신 완역판) - 키케로에서 윌슨까지 세계사를 바꾼 순간들 츠바이크 선집 1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왜 최고의 전기작가라고 말하는지 첫 챕터만 읽어봐도 알 수 있었다.

마치 무성영화시대의 변사처럼

아님 조선시대의 전기수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오래 전 그 순간을 생동감 넘치게 전해준다.

번역자분의 노고도 크셨겠지만

감정적인 부분이나 사건과 상황을 구성하는 방식의 생생함은 원전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지난 역사의 순간을 이야기한다는 특징 때문에

1927년에 쓰여졌다는 세월의 흐름이 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서술방식 같은 것도 나름 유행이 있는지라

그에 따른 특징일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어쨌든 지금도 충분히 받아들여지는 방식이라는 것이 놀랍다.

탐험가, 개척자, 작가, 작곡가, 정치가와 군인 등

14편의 역사 속 인물들의 빛나는? 놀라운? 순간의 기록이 담겨있는

이 책은 역자의 글에 의하면 꽤나 우여곡절이 많았던 책이라고 한다,

스스로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 명이라고

칭하면서도 원하는대로 작품을 출간하지 못했던 운명이라니.

그가 기록한 1편의 이야기만큼이나

이 책 스스로가 간직한 이야기도 드라마틱하다.

특히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 물론 정치인이나 군인들의 에피소드는 역사를 뒤흔드는 스펙타클이 있어

좀 더 흥분되는 성향이 있기는 하지만 -

예술가에 관한 이야기다.

마치 그들 곁에 있었던 것처럼 묘사된 생생한 순간들은

이것으로 잘 만든 소설같다.

그 중 도스토엽스키는 시로 톨스토이 이야기는 희곡의 형식이 사용되었는데

신기한 건 생생한 순간을 전달하는 힘은 차이를 보이지 않을 뿐더러

어색하지가 않다.

슈테판 츠바이크라는 이름이 낯설었는데

이제라도 알게 된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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