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다 배달합니다
김하영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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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에는 기자분이 200여일 간

쿠팡 물류센타와 배달의 민족 배달, 카카오 대리운전을 경험하고

쓴 책이라고 해서

다른 밥벌이가 있는 사람이 글을 쓰기 위해, 체험형으로

뛰어든 상황을 풀어놓은 것이니

다분히 감상적이겠구나.

라는 조금 삐딱한 마음이였다.

그런데 우려와는 다르게 책을 일단 잡고 나니

꽤나 잘 읽힐 뿐더러

굉장히 흥미로웠다.

거의 매일 접하는 서비스의 보지 못했던 일면이

한 개인의 시선에서 꽤나 리얼하게 그려지는 것이,

그리고 그 서술자와 나처럼

해당 일에 대한 경험과 정보가 없는 것이

절로 시선을 맞추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거기에 관련 데이타들이 상세히 정리되고

그것의 의미에 대한 설명이 더해지니

기자가 이런 현장을 경험한다는 것의 의미가 느껴졌다.

단지 체험한 일에 대한 보고서가 아니라

감정 호소용 연설문이 아니라

해당 산업의 현 상황과

변화 추이, 그것이 우리 사회에 의미하는 것을 잡아내고

문제점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의미있는 글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쿠팡, 배민, 카카오 대리라는 특정 회사, 직군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이 사회의 점점 더 가속화되는 일자리의 이분화와

그 와중에 고립되고 방치되는 대다수의 노동자에 관한 이야기다.

최근 테이터 입력, ai교육 이라는 식의 이름으로

데이터 입력 노동을 할 사람을 구하는 광고들을 접했는데

그런 일자리들도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언제라도 로봇 인력으로 대체될 수 있고

다수의 인력이 몰리며 값싸지는 인력이 아닐까 싶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만나게 되는

기본 소득.

정말로 진지하게 최소한의 안전망으로서 이야기되고 구체화되어야 하는 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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