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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방 - 유품정리인이 미니어처로 전하는 삶의 마지막 이야기들
고지마 미유 지음, 정문주 옮김, 가토 하지메 사진 / 더숲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저자는 22살에 특수청소와 유품정리사 일을 시작하고
올해 5년째 된 27살이다.
업체관련 전시회에서 현장 사진을 전시했었는데
보는 사람들이 불편해해서 생각해낸 것이
미니어처 전시 방식이였다고 한다.
그래서, 매년 전시가 있을 때 외부에서 요청이 있을 때 한두개씩 만들어온 것 같다.
현재까지 제작된 것은 8개, 이 책에 실린 것은 7점의 미니어처다.
꾸준히 미니어처 제작을 멈추지 않았던 이유는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 라고 한다.
책을 덮고
일년에 356일보다 많은 현장을 보고 있다는 저자가
10년 후 20년 후에도
이런 감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혹은 그 때는 지금과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될까?
하는....
저자는 자살에 의한 현장을 제외한 고독사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인 느낌을 지니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어서 작업하고 있다고 하니까...
말대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감각.
함께 살면서도 발견이 늦어지기도 하고
최장 2년이 흐른 후 발견했다고도 하니까.
한국의 특수청소 하는 분의 책도 읽었는데
그 때는 왠지 고독사가 창피? 힘든? 불쌍한 일이라는 느낌이 남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안 그러면 좋겠지만
그런들, 할 수 없지. 라는 기분도 들었다.
p.38
여기저기 신경을 쓰는 사람이기에 밖에서는 파김치가 될 정도로 일하고, 긴장을 풀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 집에서는 무기력해지는 건지도 모른다.
쓰레기집을 치우는 이야기 중 나온 이야기인데
감추고 싶은 일면을 보게 되는 일을 하다보니
상대에 대한 이해가 생기는 걸까...
그런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같은 걸 전해받은 것 같았다.
p. 87
고인의 인생이 결코 불행하거나 고독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마지막은 고독사였을지 모르나, 행복하게 활짝 웃는 사진이 모든 것을 말해 준다. 방에 남은 고인의 물건, 추억이 가득한 소품이나 사진을 보면 살아생전 몹시 행복했음을 알 수 있어 안심이 된다.
가장 좋았던 부분이다.
그 끝이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함부도 누군가의 삶을 동정하거나 판단하지 말자.
p.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순간, 주위에 있는 소중한 이들이 마음까지도 함께 죽인다는 사실이다. 본인이 느끼지 못할지라도 이 세상에는 누군가 한 사람, 자신을 사랑해 주는 이가 틀림없이 존재한다.
그런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면, 죽어도 되는 건가...
그리고 자살자 중엔 남자가 많다는 말이 있었는데, 인생을 선택하는 주동적 역활을 남자들이 더 요구받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흔한 말로 여자가 생활력이 더 강해서일까? 아니면 남성이 좀 더 고립되기가 쉬운가?
등 이유가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