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Strong Words - 말대꾸 에세이
딥박 지음, 25일 그림 / 구층책방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재미있는 책이다.

단어를 이용한 말장난도 있고

전혀 다른 관점 접근으로 빵 터트리는 재기도 있다.

특히 마음이란 건 처음부터 내 것이였지만

내가 만든 게 아니라서 나조차 그 속을 알 수 없다.

P. 198

도대체 내 마음인데

왜 모르겠는지를 모르겠어서 마음이 답답했었는데

답을 찾은 기분.

내 마음은 내가 만든 게 아니거든.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사는 동안 빌려쓰는 거라서...

모를 수도 있는 거 거든.

마음도 그렇고 몸도 그렇고

내가 나를 모르는 건 너무 당연한 거라고 말해주는 한 문장이

엄청 좋았다.

짧은 글들이지만

주옥같은 글들이 많다.

언젠간 꼭 누군가에게 읽어보라고 디밀고 싶어지는 문장이

수두룩하다.

남의 돈 벌기 쉬운 줄 아냐니.

내가 일했으면 내 돈이지. 새꺄

P. 149

그리고 한 편으로는 흔하게 하는 말이라고

쉽게 내뱉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더라.

쉬운 말에 상처받았던 기억을 잊고

나도 누군가에게 쉽게 뱉고 있지는 않았는지

찔끔 할만큼 일상적으로 하는 말의

진의를 돌아보게 하는 재미있는 글들이 많다.

사실 이 책을 소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재미있었던 부분들을 발췌해 적어두는 것이겠으나

작가가 자신의 최선을 다한, 지금의 나의 최고의 글을

함부로 뿌려대기가 조심스러워

둘러둘러 설명하고 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을 때마다

가장 궁금한 건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낼까?

하는 점이다.

같은 국가에서 같은 언어를 사용하며

비슷한 시대를 살아가는데

왜 이렇게 순간을 잡아내는 감각은 다른 걸까?

본인의 찌질함, 부족함에 대해

피식거리며 던져놓는 이 단어하나하나가

왜 이리 쿨해보이는지.

아마도 내가 저자의 매순간을 모르기 때문이고

내가 저자가 아니기 때문이기는 하겠지만

날 모르는 누군가가 내 일부를 들여다봤을때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그랬듯이

긴 장마 속 방바닥처럼 눅진하지 않게

에어컨 빵빵한 공기처럼 쿨하게 느낀다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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