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뿔 숲에 사는 일곱 마리 여우가 무서운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이야기꾼을 찾아간다.
처음에는 그저 무서운 이야기인가 했는데,
이야기들이 연결되기 시작한다는 걸 깨달았을 때, 반갑기까지.
왜냐하면
무서운 이야기에는 언제나 용감한 주인공들이 있으니까.
하지만 꽤나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는데
주인공들이 겪는 공포의 깊이와 짙기가 꽤나 깊고 짙어 이 이야기 주인공을 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
라는 의심을 놓을 수 없어서였다.
미아와 율리의 공포스러운 모험 이야기의 놀라운 지점은
부모에 대한 공포가 정확하게 사용된 부분이였다.
가장 강력한 공포가 삐뚤어진 욕망으로 자신밖에 돌아보지 못하는 아버지라는 것이
보여주는 현실성이라니!!!
그리고, 어머니라는 존재가 한없는 희생과 애정만으로 이루어진 존재가 아니라는 것,
충분치 않은 순간에 나를 포기할 수도 있고
충분치 않은 용기를 가진 한 개체일 수도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이야기는 감탄스러울 지경이다.
이 이야기의 더욱 빛나는 지점은
그런 부모의 아이들이라도
충분히 용기있고 멋진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현실의 괴로움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이 이야기를 만나서 눈을 돌릴 수 있으면 좋겠다.
나를 잡아끄는 수렁이 아니라
작은 빛이라도 발견하는 힘을 건네받았으면 좋겠다.
공포는 검고 끈적이는 눈, 골가투르시의 무서운 이빨 들에서 오기도 하지만
그에게 사로잡히지 않으면 벗어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어린 여우들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들려줘야 하는 것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