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가고 싶다. 절에.

서른세 살 직장인, 회사 대신 절에 갔습니다
신민정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20년 6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희망을 일구기 위해 서울로 왔지만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일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버린 어느 날,

모든 것이 엉망이라고 느껴지던 날,

절에 들어가서 100일을 지내기로 합니다.

어쩌면 지은이가 느끼는 최악의 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큰 무리없이? 지나는 나날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100일. 3달의 시간을 온전히 내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독이는데 쓸 수 있다는 것이

부럽더라구요.

반복적인 하루 하루를 통한 발란스 되찾기.

절하기, 불경읽기 등을 통한 몰입의 기쁨.

세상과의 연결 차단.

지은이가 절에 들어가서 얻게 된 시간 안에서

이루어진 일들입니다.

그 속에서

마음의 상처와

내 몸의 고통과

진짜 마음과

미쳐 발견하지 못했던 나를 되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선했던 건

그 과정 속에서 미움의 이면을 발견하는 순간들이였어요.

여전히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 싶기는 하지만

내 미움이 상대를 통과해서 다시 나를 향한다는 깨달음은

정말 신선했어요.

그래서 그런 말이 있는 것 같아요.

싫어하는 사람을 들여다보면

나의 싫은 면을 가지고 있더라고 하잖아요.

그리고, 또 하나의 깨달음이라면 바깥 마음과 안쪽 마음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내가 무언갈 원한다고 했는데

사실 마음 안 쪽은 어떠했는지

삶의 구비구비 불편한 순간들은

안의 마음과 밖의 마음의 불일치들이

나를 괴롭혔던 것은 아닌지.

진짜 나를 본다는 일은

의식적으로 노력해야하는 일이라는 것. 을 알게 되었네요.

한 번쯤 지은이와 같은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삶을 조금 가볍게 지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