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버린 - 김유담 소설집
김유담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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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새롭게 만나게 되는 작품 속 주인공들의 나이가 점점 어려진다.

새롭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고 나타나는 작가들은

이젠 나로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지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일까? 너에겐 아직 시간이 있어. 라고 꼰대처럼 중얼거리게 된다.

그들의 이야기가 예전처럼 절망스럽게 읽히지 않는 이유는

이후의 삶이 결코 더 쉬워질리 없지만 그래서 살아질 거라는 걸 알아서라는 게...

탬버린 안에는 경제적으로 자유롭지 않음이

나와 내 주변을 옥죄이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채워져있다.

대한민국 땅에

그 옥죄임으로 자유로운이가 얼마나 될까만

그래서 평범하게 읽혀지기도 하는 이야기들이지만

그렇다고 서러움이 옅어지지는 않는다.

 

내내 그랬다. 핀캐리에서 영국산 찾잔이 있는 집에 이르기까지

서럽더라.

아직 늙지 않아 더 서럽더라.

무릎 꺾인 인생이라니.

그런데, 눈물은 나지 않는 서러움이더라.

탬버린은 제목부터 예전 단막 드라마를 떠올리게 했는데

다른 지점이라면

김유담의 탬버린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담고 있다면

드라마의 탬버린은 생존 스킬이라는 차이랄까.

김유담의 탬버린은 사회생활이라는 물 속에서

녹이 슬어 제 소리를 잃게 되어버린다.

노래방에서 사장의 김일봉을 받아드는 순간이

어찌나 지겨웁던지.

위로도 받고 위로를 주기도하는 관계들이 함께 서술되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저 밑에서 받쳐주는 단단함이 없는

삶들은 가냘프기 짝이 없다.

왜 이렇게 우리네 삶은

불안하고 서러워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전에는 방향이라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젠 방향도 없는 삶들이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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