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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로에 선 조선 여성
한국고전여성문학회 엮음 / 소명출판 / 2020년 2월
평점 :
이 책은 한국고전여성문학회의 창립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책이라고 한다.
14명의 필자분들의 글이 3가지 테마로 정리되어 있다.
1부는 여성이 기록한 여성의 삶으로
여성이 직접 작성한 작품을 중심으로 해당 작품을 작성한 여성에 대한 정보와
작품이 가지는 의미, 본문의 해석과 함께
내용 속에서 들어나는 여인들의 삶의 모습을 정리해놨다.
그 속에서 보여지는 삶의 모습들도 흥미로웠지만
대부분 개인의 집필물이다보니
최근 쏟아지는 많은 글들이 생각났다.
이 때의 기록물들은 기록을 하는 일도 흔치 않고 남아있는 것도 흔치않아
개인적 기록물들이라도 꼼꼼히 살펴질 수 있을텐데
지금 쏟아지는 글들은 나중에 어떻게 다뤄지게 될까?
흠... 그 와중에 가치를 가지게 되는 글은 어떻게 선별되는 걸까?
그리고 여성의 글이 가지는 변별성은 어떻게 작용하게 될까?
하는 등의 조금 동떨어지는 생각이 맴돌았다.
2부는 여성에 대한 근대적 시선과 재현이라는 제목으로
기생, 과부, 여성교육을 위한 활동가들, 음악 속에 나타난 기생들의 모습 등
여성 집단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대우를 정리했다.
일찌기 알고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여성 집단이 온전히 대우받는 일은 없었고
평가받으며 끊임없는 희생과 반성?을 요구받았다.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확인되는 내용들은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기생 집단을 대하는 사회의 폭력적이면서 뻔뻔하고 고압적 자세는 ...
최근의 여성 사건들과 맞물리며 여성을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 생각의 뿌리깊음에 치가 떨린다.
3부는 구소설, 설화집 등 출판물에 나타난 여성 모습의 변화상이 그려져 있다.
특히 춘향전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개작된 춘향전 [옥중화]에서의 변화가 미비했을지는 모르지만
그 작은 변화를 받아들여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점이 흥미롭고
최근 많은 드라마, 소설, 영화에서의 여성 캐릭터들의 변화도 떠오르는 지점이 있었다.
근대의 여성들을 문학을 통해 살펴보고자 하는 목적에도 충실하지만
읽는 내내 지금의 여성 문화에 대해서도 계속 떠올리게 되는 것은
역시나 지난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가 미래를 위한 것임을 깨닫게 하는 지점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