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하는 습관 - 위대한 창조의 순간을 만든 구체적 하루의 기록
메이슨 커리 지음, 이미정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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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했다.

특히 창작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일상과 자신의 업을 어떻게 조화시켜

살아가는지 알고 싶었다.

저자 메이슨 커리도 나처럼 그들의 생활이 궁금했고,

훌륭하게도 궁금한 것으로 그치지 않고

데일리 루틴이라는 블로그를 만들어

다양한 창작자들의 하루 루틴과 작업 습관에 관한 글을 올렸고

그 결과물을 모아 2013년에 [리추얼]이라는 책을 냈다.

하지만 [리추얼]이 남성 예술가 중심이라는 것을 깨닫고

일상적인 걱정거리에서 거리두기 용이했던 남성들이 아니라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예술하는 습관은 18세기의 위대한 작가부터

현대의 아티스트까지 131명의 여성 예술가들의 작업하는 이야기가 실려있다.

시인, 소설가, 가수, 안무가, 사진작가, 조작가, 의상 디자이너 등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자들의 이야기들은

하나하나 특별했다.

하지만, 131명의 예술가들의 삶에서 대부분 아래와 같은 공통점이 느껴졌다.

 

1. 일과 가정, 사랑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졌었고

대부분 일을 선택했다. 

2. 일상과 관계 혹은 그 무엇보다도 일을 우선으로 했다.

3. 가정과 남편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이후에야 비로서 자신의 작업을 할 수 있고

세상에 자신을 내보일 수 있었다.

4. 먹는 일에 연연하지 않았다.

5.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중요한 자신의 일부터 했다.

일이 끝나면 다른 필요한 일을 위한 시간을 가질 때도 있고

그저 쭉, 하루종일 일을 하기도 했다.

131명이 모두 위와 같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는 않았다.

일과 가정을 완벽하게 양립시켰던 사람도 있었고

한 밤에 일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자신의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은 누구도 벗어나지 않았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작가 마거릿 미첼은

단 한 작품을 썼지만 그 작품을 위해 고통스러운 시간을 버텨냈다.)

창작에 대한 일에 대한 애정과 열망으로 자신을 괴롭혔던 여자들의 이야기는

매 편 놀라운 지점을 가지고 있어서

매 페이지마다 줄을 치고 싶어졌다.

결국은 책 전체가 거의 밑줄을 쳐야할 것 같다는 깨달음에

포기하고 말았다.

조각가이자 설치예술가인 페타 코인은

아침은 오트밀과 딸기, 점심은 샐러드, 저녁은 미소국으로 정해진 메뉴를 먹고

지독하게 똑같은 옷들을 가지고 있다.

일상에 쓰일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시인이자 운동가인 니키 조반니는 읽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창작의 장벽에 부딪힌다는 것은 충분히 읽지 않았기 때문이기 때문에

그냥 할 이야기가 없는 시기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조작가 레이철 화이트리드는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 상황을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그냥 작업을 계속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나탈리아 긴츠부르그 또한 마음 상태와 상관없이 글을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완벽해지기 위해, 더 좋은 작품을 위해, 작업을 지속하기 위한

여성들의 분투가 느껴지는 이야기들이 이 책에 가득 차 있다.

열정들은 서로 닮아있지만

상황과 캐릭터들은 또 너무 다양해서

각각 개인사와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또 색다르다.

콜레트라는 프랑스 소설가는 남편이 집필실에 가둬놓고 하루 일정 분량의 굴을 다 쓰지 못하면 나오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그 작품을 남편 이름으로 발표했다. 그럼에도 콜레트는 추후 최상의 작업실은 감옥이라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남편과 헤어진 후에도 그 훈련 덕에 매일 억지로라도 글을 썼다고 한다.

미국 소설가 였던 에드나 페버는 어디서나 글을 써왔지만 세 개의 창이 있는 이상적인 작업실을 꾸몄을 때

책상을 창가에서 텅 빈 벽으로 옮겼다고 한다. 그리곤 전망 좋은 방은 직업 작가가 글을 쓸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단언했다고 한다.

뭔가 의욕이 없다고 느껴지거나

자신의 재능에 의심이 생긴 사람이 읽어본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든 꺾이지 않은 의지와 열망을 품고 있던 사람들과

계속 쓰고, 그리고, 만들고, 연습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지금보다 조금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몽글몽글 솟아 오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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