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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 나태주 시집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19년 12월
평점 :
책이 이쁘다.
크지도 작지도 무겁지도 않고
편하게 넘어가는 표지와 속지가 다정하다.
표지 그림은 추운 겨울이지만, 따뜻하다.
좋은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편집자분들도 좋은 그림을 전해주고 싶다 생각하셨나보다.
잘 접힌 표지를 펼쳐보면
표지 그림이 커다랗게 숨어 있다.
포장지로 한번 싸여진 듯 귀하게 전해진 느낌이 그래서였나보다.
50년을 시를 쓰는 삶은 어떤 것일까?
시를 읽는 삶조차 한달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차마 궁금해하기도 어렵다.
마냥 아름다움과 인간에 대한 연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고
차바퀴로 타고 넘는 쓰레기
저것이 바로 당신이었다면?
그것도 흔한 일이다.
무심한 듯 하지만
무심하다면 시가 되지 않았겠지.
글자 너머로 시인이 말하려는 것이 무얼까 생각 해본다.
나를 향하는 시선과
너를 향하는 시선의 온도차가 느껴진다.
시인은 나에게는 조금 차갑고
너에게는 다정하려고 한다.
50년이 넘는 시활동을 해온 작가의 시선을 한권의 책으로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1부는 신작시, 2부는 독자들이 사랑하는 시, 3부는 시인이 사랑하는 시로 구성했다고 한다.
특히나 2부의 시들은 너를 향한 온정이 느껴지는 시들이다.
독자들은 시인의 시를 통해 온도를 느끼고
누군가에게 그 온도를 전하고 싶어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50년을 시를 썼는데
쓰여지지 않은 마음이 남아있을까?
궁금하다.
쓰고 쓰고 쓰면, 세상과 너와 나를
여행하는 우리라고 정리할 수 있는걸까?
시인의 여행은
여행의 낭만적인 표정 아래의
변화무쌍한 감정이 담겨 있는 거 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