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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또롱 아래 선그믓 - 옛이야기 속 여성의 삶에서 페미니즘을 읽다
권도영.송영림 지음, 권봉교 그림 / 유씨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옛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있다.
그 이야기 속에서 다루어지는 여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다.
제일 띠잉~ 했던 건
내기로 처녀 가슴 구경하기 와 같은 짧은 이야기.
해학이 담긴 이야기라고 받아들였던 거 같은데
집단 성희롱과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이 !!!!
제일 분노했던 건 오누이 이야기.
아들이 질까봐 딸을 죽게 하는 어미라니.
같은 자식인데 순서와 상별로 층위를 만들었던
사회적 인식이 무섭고 화가 난다.
그리고 위안이 되는 건
생각보다 씩씩한 여성 이야기가 많다는 것.
자청비 이야기라거나 가믄장아기, 두렁덩덩 신선비의 막내딸
이야기들이 그 차별과 무시와 수단화 속에서
씩씩하게 살아온 여성들의 상징이 되어주는 것 같아 뿌듯할 지경.
아는 만큼 보인다고
같은 옛이야기도 어느 포인트에 두고 살펴보는가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아직도 어렵다.
여성이 주체적인 이야기와 콘텐츠를 소비할 때 너무 의도적이지 않나?
혹은 보호받는 존재로서의 로망도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여전히 떠올릴 때가 있다.
차별과 혐오가 담기지 않은 생각과 행동을 한다는 것이
그냥 생각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 것 같다.
숨쉬는 것처럼 당연했던 것조차 돌이켜 생각하면
뿌리깊은 차별을 내재하고 있을 때가 있다.
조금 더 많이 생각하고
조심스러워야 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그런데 어느 때보다 급하게 바뀌며 흘러가버린다.
나만의 시각 못지 않게 나만의 시간을 두려워해서는 안되는 때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