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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단단함 - 세상.영화.책
오길영 지음 / 소명출판 / 2019년 10월
평점 :
좋다! 추천!
충남대 영문과 교수이고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제목처럼 단단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야기를
단단한 필체로 가득채 워두었다.
읽기 쉽지는 않다.
낯선 단어나 익숙하지 않은 인용문들 덕에
덜그럭 덜그럭 천천히 가야 한다.
하지만, 쾌속 질주 후 뭘 읽었나 싶었던 것들보다 좋다.
세상, 영화, 책이라는 챕터로 나뉘어진 글들은
각각 하나의 글마다
생각해보고 이야기를 나눠볼만한 것들이 담겨있다.
그럴 수 있는 것은 저자가 머리글에서 밝힌데로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견해를 시도하는 에세이를 쓰고자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글에 동조하기에 즐겁게 읽어갈 수 있었던 점도
즐거운 읽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부분이였다.
작품에 대한 인정의 허들이 높아보이는 분이기는 하지만
그 또한 저자가 추구하는 문학의(창작물) 지향점을 생각하자면 충분히 납득이 된다.
문학에 대한 바램을 담은 글에서
차가운 남자의 뜨거운 짝사랑이 느껴진다.
이것도 맘에 안들고, 저것도 부족해보이고, 한심스럽기까지한 면목을 지니고 있지만
그를 향한 사랑을 접을 수가 없는
오히려 그래서 더 차갑게 불타오르는? ㅎㅎㅎ
막막한 현실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의 다른 이름인 냉소주의를
야멸차게 거부하는 단호함이 좋다.
최근 쏟아지는 에세이들을 통해 넘치는 개인의 감상에 지쳐가던 중에
지성과 개념에 뿌리를 두고, 생각을 구현하려고 노력한 글을 읽는 건 신선한 경험이였다.
애초에 감성적 나레이션을 담고자 하는 목적을 한 에세이들은
그 자체로 목적에 충실하더라도
전문가들의 에세이들도 많이 보이는데
그들의 그에서도 이런 단단함을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더불어 나의 사유도 이런 색을 취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생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