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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일의 동학농민혁명답사기
신정일 지음 / 푸른영토 / 2019년 8월
평점 :
2019년이 되어서야 동학농민혁명 국가 기념일이 선포되었다.
만약 성공하였더라면, 이라며 안타깝게 되뇌이는 우리 민중의 역사.
정말 다른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을텐데.
이 책은 동학농민혁명의 흐름을 따라
해당지역을 돌아보며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렇게 글로 보기 아깝다.
다큐로 찍어놔야하지 않을까. 안그래도 보전상태가 안좋은 곳들도 많은데.
얼마전 동학농민혁명을 소재로 한 [녹두꽃]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안타까워 보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던 장면들을 떠올리며 페이지를 넘겼다.
해당 지명을 무엇으로 떠올리는가에 따라 다른 공간이 된다.
지금도 누군가 살아가고 다른 역사들이 켜켜이 쌓여가지만
기억을 떠올리면 그곳은 풀리지 않은 상처를 안은 땅이 된다.
터만 남은 자리도 있고
기념비가 세워진 자리도 있다.
역사적인 사실들을 정리해두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렇게 공간을 확인하며 정리해두는 건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진짜. 여기 있었다. 라고 확인해주는 느낌이랄까.
스토리로 풀어지지 않고
특정 캐릭터 중심으로 설명되지 않아
흥미로만 읽기 쉽지는 않다.
(특히나 지명, 인물명에 약한 나같은 경우 더욱)
하지만, 현실감으로 다가오는 묵직함이 페이지페이지에 담겨있다.
관련 기행 프로그램 같은 것이 짜여진다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
(볼거리가 화려하진 않아 인기는 없을 것 같다.)
언제 듣던지 가슴이 아린 파랑새 노래를 읇조리며
누구보다 급진적이며 (심지어 지금보다 더! 이미 여성권익에 대한 선포가 있었다!)
인간중심의 생각을 지녔던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와 그들이 디뎠던 땅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시간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