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 생각하는 힘 :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2
호메로스 지음, 진형준 옮김 / 살림 / 201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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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재미있게 읽었다.

완역본이 아니라

축역본인데 그래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전에 완역본을 한 번 읽어보려는 시도를 한 적이 있었는데

몇 페이지도 넘기지 못하고 포기!

정말 그 기나긴 대사들이라니!

어마어마한 수식어들!

축역본이지만

여전히 어마어마한 대사들이 튀어나오지만

완역본에 비하면

넘나 읽을 만하다.

진형준 교수님의 시리즈를 찾아볼까 싶다.

일리아스, 오이디푸스, 아임네이스, 열국지, 신곡, 데카메론, 세익스피어 까지

언젠가 완역본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있기는 하지만

마음만 가지고 안 읽는 거 보다는

읽기 좋은 축역본으로 읽어두는 것이!

굉장히 옛날 이야기인데도

나름 긴장감이 좋다.

구성도 좋고.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오디세우스.

고향 땅에서 어려움에 처해있는 아들과 아내.

우선 아들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현재 오디세우스의 상황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귀향길에 만나게 된 왕의 요청으로

이전에 어떻게 된 일인지를 이야기하는 오디세우스.

그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통쾌하게 상황을 정리하는 주인공들.

이 모든 이야기들에 자연스럽게 섞여드는 신들!

인간을 상대로 복수하고

그마저도 원하는대로 못할 때도 있는 신들.

중간중간 실려있는 고전적인 회화 이미지들이

오래된 이야기라는 분위기를 살려주고 있다.

현대극과 비교해 스펙타클이라는 면에서 부족하지 않은 느낌이 진짜 신선했다.

옛 고전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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